유치로 성장 후 건강 예측한다

2015.05.01 11:00:22

유치 성분 분석 심장병·당뇨 등 발병 예고 가능

유치의 상태를 통해 성장 후 성인 때의 건강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브래드포드대학과 더럼대학 고고학자들이 아일랜드 감자 기근 피해자들의 치아기록을 조사하던 중 성인이 돼 겪을 구체적인 건강 문제를 아이 시절의 유치만 봐도 예측이 가능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의 가디언이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은 감자 기근의 피해자들이 묻힌 19세기 아일랜드의 묘지와 그들이 기근을 피해 온 런던에서 발굴된 유치를 수집, 그들의 치아에 남은 질소와 탄소 수치를 분석한 결과 유아 때 죽은 사람의 치아 질소 수치가 유년기까지 산 사람의 수치보다 더 높았다고 밝혔다.

이 발견은 모유를 먹는 아이의 질소 수치가 높고, 높은 질소가 유치의 건강을 의미한다는 기존의 견해와는 완전히 다른 결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줄리아 보몬트 브래드포드대학 생물인류학 교수는 “그 시절에는 아마 모든 아기가 모유로 컸을 건데, 일부 유아의 유치에서만 질소 동위원소의 상승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보몬트 교수는 이어 “임산부나 모유를 먹이는 엄마가 영양실조 상태일 경우 엄마들의 몸은 자체 조직을 재활용하여 아기의 성장과 모유 생산에 이용한다. 그래서 이번 19세기 유치의 샘플에서 높은 질소 동위원소가 관찰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렇게 저절로 빠진 유치에 포함된 생화학 성분을 분석하면 아기가 성인이 되었을 때의 건강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보몬트 교수는 “유아기에 자연적으로 빠지는 유치로 첫 몇 달 사이의 스트레스 정표를 확인할 수 있다면, 추후에 앓을 가능성이 있는 심장질환이나 당뇨 같은 질병을 예고하는 중요한 정보로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줄리아 보몬트 교수의 연구팀은 2007년에서 2010년 사이 브래드포드 지역에서 태어난 아기의 치아를 통해 향후의 건강을 예측하는 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조영갑 기자 ygmonkey@dailydent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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