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넘어 ‘싱크탱크’ 가능성 엿봤다

2015.10.30 16:49:12

정책연구소 ‘1기 정책전문가과정’ 종강…전 부총리 등 명사 강연 반응 뜨거워


강연의 막은 내렸지만, 향학열은 그대로 남았다.

치협 치과의료정책연구소(소장 홍순호·이하 정책연)가 주최한 2015 정책전문가과정이 지난 10월 29일 9강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전문가 과정은 치과계 오피니언 리더들의 사교의 장을 넘어서 치과계 지성을 모으는 ‘아고라’가 됐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싱크탱크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높였다.

지난 9월 3일 개강식을 열고 첫 강연을 시작한 전문가과정은 김병준 전 부총리를 시작으로 임종규 전 복지부 국장, 박영국 교수, 손흥규 전 학장, 이근형 전 청와대 비서관, 박정찬 전 연합뉴스 사장, 마경화 치협 부회장 등 치과계 안팎 명사들의 초빙 강연으로 큰 호응을 얻어 왔다.


특히 지난 7월 말 경 신청을 받기 시작한 후, 2주 만에 정원을 넘기는 신청자가 몰려 화제를 낳기도 했다. 그 결과 약 60여 명이 등록해 매주 목요일 치협 회관과 신흥 본사에서 학구열을 불태웠다.

이날 종강식에서 최남섭 협회장을 대신해 축사한 박영섭 부회장은 “전문가과정은 치과계의 미래를 위해서도 필요한 만큼 수강생 여러분들은 앞으로도 치과계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해 주시길 바란다”며 “많은 분들이 모여 다양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자리 자체가 귀중했으며, 앞으로도 전문가 과정에 큰 관심을 가져 국민들이 올바른 치과의료에 대한 의식을 갖게끔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홍순호 소장은 “준비하면서 많이 부족한 부분도 있었지만, 수강생 여러분들의 열기가 부족함을 채우고도 남았다”며 “전문가 과정을 통해 연구소장으로 사명감과 책임감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으며, 정책 개발에 있어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힌트를 얻었다. 회원들의 계속적인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 “통일은 대박이 될 수 있다”

이날 이수구 고문(민주평통 종교복지분과위 위원장)이 마지막 연자로 연단에 서 ‘남북구강협력을 위한 노력’이란 주제로 강연을 했다. 이 고문은 강연 서두에 “독일의 경우 통일하기 전부터 동서독의 돈이 오갈 정도로 교류가 활발했다”며 “우리도 인도주의적 교류에 대해서는 정부가 최대한 풀어야 할 필요가 있다. 당장 통일이 아니더라도 왕래만 자유스러워도 우리 입장에선 큰 이익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수구 고문은 국제보건의료재단 총재 시절 평양과 개성 등을 대상으로 대북 의료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쳐온 바 있다. 이 고문은 “계속되는 경제난으로 정부 차원의 구강건강관리 체계가 거의 와해된 상태”라며 “개성공단 북한 진료소에 구강과를 설치하는 등 지원사업을 하고 있지만 기구나 약제 등이 많이 낡은 상태다. 통일이 되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매우 많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뷰 홍순호 소장===================================================

“수강생들의 ‘집단지성’ 감명
   치과 정책 큰 그림 동력 얻어”

“수강생들이 1기 수강생 방을 만들어 강연 후에도 해당 강연에 대한 활발한 토론을 이어가는 모습에서 ‘치과계 집단지성’의 희망을 보았습니다.”

홍순호 소장은 막을 내린 2015 정책연 전문가과정을 ‘집단지성’이라는 키워드로 설명했다. 멍석은 정책연이 깔았지만, 연자·수강생 할 것 없이 유기적인 토론이 이뤄져 부족한 부분을 스스로 메웠다는 것이다.

홍 소장은 지난 10월 28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접수 전부터 큰 호응이 있었고, 강연이 진행되면서 이런 과정을 기다렸다는 듯 적극적으로 참여해 준 1기 수강생들에게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번 전문가 과정에 대해 “협회, 지부 임원들 역시 이론적으로 무장하고 있어야 치과계를 위해 실질적으로 봉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전문가 과정은 이를 도울 수 있는 서포터 역할을 수행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내년 가을에 개강할 예정인 2기 과정 역시 다양한 컨텐츠와 저명 연자를 통해 실질적인 ‘민간 싱크탱크’가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 홍 소장의 구상. 그는 “포럼과 전문가 과정으로 회원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지속적으로 만들겠다”며 “동시에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되는 정책연인 만큼 치과계에 중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연구물을 생산하는 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조영갑 기자 ygmonkey@dailydent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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