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등 폐질환의 유발이 두려워 전자담배로 갈아탄 끽연가들에게 불행한 소식이다.
유명 브랜드 전자담배 대부분에 흡입할 경우 폐에 심각한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합성향료 디아세틸(diacetyl)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미국 하버드 대학 보건대학원 연구팀이 밝혀냈다고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최근 보도했다.
연구팀의 조지프 앨런 박사는 유명 브랜드 전자담배 제품과 리필용액을 분석한 결과 75% 이상에서 버터 향이 나는 디아세틸을 포함, 3가지 합성향료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이중 디아세틸의 경우 먹을 때는 문제가 없지만 장기간 흡입하면 산소의 흐름이 줄어드는 심각한 폐질환인 폐쇄성 세기관지염(bronchiolitis obliterans)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 미국 국립직업안전보건연구소의 보고사항이다. 이 폐질환은 현재로서는 폐 이식 외에 치료법이 없는 상태다.
연구팀에 따르면 유명 브랜드 전자담배 제품 51개 가운데 47개에서 디아세틸이 검출됐으며 37개 제품은 함유량이 실험실에서 검출 가능한 한도를 넘었다. 폐를 손상시킬 수 있는 다른 두 가지 합성향료인 아세토인(acetoin)과 2,4-펜타네디온(2,3-pentanedione)도 43개 제품과 23개 제품에서 각각 검출됐다.
앨런 박사는 “전자담배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니코틴에만 집중됐지 합성 향료같은 전자담배에 첨가되는 유해물질들은 관심 밖이었다.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