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덕꾸러기 신세’ 양악수술 오해 풀었다

2016.04.19 17:39:15

유상진, 김병호 원장 SIDEX 강연서 논박
사랑니발치, 비만수술 비해서도 훨씬 안전


최근 성형외과계를 중심으로 치과의 악안면 부위 시술에 대한 월권행위를 하고 있는 것과 관련, 이를 통쾌하게 논박하는 강연이 마련돼 많은 좌중의 관심을 모았다.

최근 치협과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 대한악안면성형재건외과학회 등은 일부 대형 성형외과나 언론에서 턱교정 수술과 안면윤곽술 등을 마치 치과의 영역이 아닌 성형외과 고유의 술식인 것처럼 주장하거나 보도하는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한 바 있다.

지난 17일 코엑스에서 진행된 ‘양악수술의 오해와 진실’이라는 강연에서 연자로 나선 김병호 원장(웃는내일치과)과 유상진 원장(포스치과의원)은 성형외과계를 중심으로 만연해 있는 양악수술에 대한 오해를 하나씩 논박하고, “양악수술을 비롯한 구강악안면 부위의 술식은 악골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철저한 트레이닝 경력을 갖춘 구강외과와 교정과 의사에게 가장 적합하며, 매우 안전한 술식에 속한다”고 강조해 좌중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

“최근 갑자기 생긴 술식”이라는 세간의 오해를 푸는 데서부터 출발한 유상진 원장은 치과 양악수술의 연원에 대해 설명했다.

유 원장에 따르면, 양악 관련한 최초의 수술은 무려 1950년대로 거슬러 간다. 당시 민병일 서울치대 교수가 하악 아래쪽의 피부를 절개, 주걱턱 환자의 하악골의 길이를 줄인 것이 최초의 턱교정 수술이었다. 그 후 1980년대 김종원 서울치대 교수가 입 안쪽으로 절개, 양측 하악골을 절개하는 ‘하악골 상행지 시상분할절단술’을 시술하면서 ‘흉터 없는’ 양악수술의 길이 열렸다. 말하자면 양악수술의 본가는 치과이며, 그 역사 또한 60여 년에 이른다는 것이다. 

이후 2000년 초반 성형외과계를 중심으로 양악수술이 마치 ‘신 술식’인 것처럼 대대적으로 홍보되면서 이에 따른 부작용도 심화됐다. 악안면, 턱관절, 교합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떨어지는 의사들이 집도하면서 부작용 사례가 보도되고, 시술을 받은 연예인이 방송에 나와 “양악수술은 목숨을 걸어야 하는 수술”이라는 인터뷰를 하면서 양악수술은 이후 ‘천덕꾸러기’ 신세가 됐다.

유상진 원장은 이에 대해서 “최근 10년 간 치과에서 진행한 양악수술 통계를 살펴보면 사랑니 발치나 비만관련 수술에 비해서도 위험도가 낮다”며 “중요한 것은 수술을 실행하는 의사와 시스템이 수술을 잘 통제할 수 있느냐 인데, 치과에는 그동안 무수하게 쌓인 노하우와 데이터들이 있어 치과에서 만큼은 매우 안전한 시술”이라고 강조했다.

# 일부 대형 성형외과 “병원아닌 공장”
실제 언론보도 등을 통해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대형 성형외과의 실태는 충격적이다. 소위 말하는 ‘유령수술’은 이미 다반사가 됐고, 상담실에서 환자에게 수술병발증 미리 말했다는 이유로 감봉, 정직 등의 처분을 받은 직원들의 사례도 있다. 한 의료인에 따르면 “한창 대형 성형외과 양악수술이 붐일 때, 수술회복실에는 양측 일렬로 환자들이 30명 정도 회복하는 데 마치 공장의 풍경을 방불케 했다”고 말했다.

유상진 원장은 “일부 성형외과에서 수술 환자들에게 ‘우리는 심미적인 부분을 담당하니 교합은 치과에 가서 맞춰라’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무지한 얘기를 들으면 화가 난다”며 “심미와 기능은 따로국밥이 아니다. 동전의 양면처럼 함께 가야 하는 것”이라고 논박했다. 그러면서 유 원장은 “구강외과는 양악수술의 목적에 맞는 철저한 트레이닝 과정을 거치고, 수술과정에 익숙하게 설계돼 있다. 양악수술은 의심할 나위 없이 치과치료술식”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영갑 기자 ygmonkey@dailydent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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