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선수단 ‘구강건강 지켜라’

2016.08.09 14:23:14

체내 젖산농도, 현지 수질 등 위험
스포츠음료 피하고 생수로 수분 보충



지난 6일 오전 8시(한국시간) 화려하게 막을 연 브라질 리우올림픽. 

전문가들은 평소 구강건강이 좋지 않은 선수들에게 올림픽이라는 경쟁의 장과 리우데자네이루라는 특수한 공간이 구강건강을 크게 해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비영리재단인 구강건강재단(Oral Health Foundation)은 최근 리우올림픽에 참여하는 선수들은 각자 구강건강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각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재단 측이 가장 큰 위험으로 꼽는 것은 구강 내 산도(pH). 구슬땀을 흘리는 운동선수들의 구강 내에서 생성되는 젖산은 치아의 부식을 촉진하는 강한 산성인데다, 수분과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해 섭취하는 스포츠음료나 에너지바 등은 설탕의 함유량이 매우 높은 식품이다. 

재단의 나이젤 카터 박사는 “올림픽에서 성과를 내야 하는 선수들의 구강은 늘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 역시 스스로 구강건강을 돌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카터 박사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선수의 55%가 충치를 갖고 있었으며, 4분의 3이상이 치은염을 앓고 있었고, 15%는 치주염의 증상을 보인 바 있다. 

이런 내재적 위험성과 더불어 환경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게 재단 측의 입장. 리우데자네이루의 수질오염 수준은 세계 최악의 수준이라는 것. 이는 구강건강 뿐 아니라 전신건강에도 큰 위험으로 다가온다. 

일부 경기장에서는 구토와 호흡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바이러스가 기준치의 173만 배나 검출됐으며, 여과장치를 거치지 않은 오폐수가 흘러든 바닷물에는 슈퍼박테리아의 천국이라는 게 세계 언론들의 지적이다. 수돗물 역시 안전하지 않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국 선수단 역시 한국산 생수를 대규모로 수송했으며, 음용수에 대한 기준을 마련해 선수단에 공지한 바 있다. 

재단 측은 “올림픽 선수단을 포함한 운동선수의 경우 정기적으로 치과에 방문할 필요가 있으며 불소가 함유된 치약으로 매번 2분 이상 칫솔질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재단 측은 이어 “또, 구강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스포츠음료와 바 등의 식품을 가급적 멀리하고, 생수와 미네랄을 많이 섭취하는 방향으로 체내 수분을 보충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조영갑 기자 ygmonkey@dailydent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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