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피임약과 같은 호르몬 피임약이 우울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 의대 산부인과 전문의 오이빈드 리데고르 박사가 이 같은 연구결과를 미국의사협회(AMA) 학술지 ‘정신의학’(Psychiatry) 온라인판에 발표했다고 헬스데이뉴스 등이 보도했다.
연구팀은 지난 1995~2013년 사이 15~34세 여성 100만여명을 대상으로 평균 6.4년에 걸쳐 진행된 조사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에스트로젠과 프로제스틴이 들어있는 전통적인 경구피임약을 사용하는 여성은 우울증 위험이 80%, 프로제스틴만 함유된 이른바 ‘미니 필’(mini-pill)을 복용하는 여성은 2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피임약 또는 장치와 관련된 우울증 위험은 15~19세의 10대 여성에게서 3배가량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리데고르 박사는 “사춘기가 워낙 민감한 시기이기 때문에 외부로부터의 호르몬 투여가 성인 여성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