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약에 몸이 반응하는 이른바 ‘플라시보 효과(위약효과)’에 대한 비밀이 풀렸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의과대학 재활의학연구소 연구팀이 가짜 약을 투여했을 때 플라시보 반응을 일으키는 뇌 부위를 발견했다고 최근 사이언스데일리가 보도했다.
연구팀은 퇴행성 무릎 관절염으로 만성 통증을 겪고 있는 9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가짜 진통제를 투여,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으로 뇌의 반응을 지켜봤다. 그 결과, 가짜 약이 투여된 환자의 절반 이상이 우측 중전두회(mid-frontal gyrus)가 활성화됐고 실제로 통증이 크게 줄었다고 답했다. 중전두회는 감정과 결정이 이루어지는 뇌 부위다.
특기할 만한 것은 가짜 약을 사용한 그룹을 한정한 2차 실험에서도 플라시보 효과가 95% 입증됐다.
이에 대해 연구팀의 마르완 발리키 박사는 “플라시보 효과가 단순히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생물학적 근거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 발견은 환자 맞춤형 진통제 개발이 가능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근거”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