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2~3일, 일본 도쿄의 긴자거리.
그곳에 15명의 우리일행은 여행이 아닌 학술의 이름으로 서 있었다.
한국성장기치과교정연구회(KRSOO) 멤버인 예이랑치과의 주상환, 김수환 원장님 그리고 필자는 지난봄에 MFT를 활용한 교정치료의 대가이신 Kondo 선생님의 강의를 듣기 위해 대만 특강에 다녀온 적이 있다. 여러 선생님들과 함께한 학술여행이었고 많은 감명을 받고 돌아왔다. 그때 이번 가을의 일본구강근기능(MFT)학회에는 직원들도 함께 하자는 제안을 했었고 우리의 MFT에 대한 열정이 그 제안을 현실로 만들게 되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 3명의 치과의사와 12명의 직원들이 아직 한국에는 없는 MFT 학술대회에 직접 참여하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도쿄 긴자거리에 모인 것이다.
새벽 비행기에 몸을 싣고 김포공항에서 나리타공항으로 날아가 지하철을 타고 학회장으로 향했다. 해외학회는 많이 다녀봤지만 직원들과 함께 한 적은 처음이라 설레는 마음과 걱정스런 마음이 반반 섞여 있었다. 우리 직원들 또한 여행이 아닌 학술의 이름으로 떠난 해외방문은 난생 처음이었으므로 무척이나 생소한 경험이었으리라 생각된다. 그래도 휴식대신 공부를 택한 직원들에 대해 무척이나 대견스럽고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그들의 열정은 훗날 훨씬 큰 보상으로 채워지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일본의 MFT 학회에서도 외국인들이 올 것이라는 기대는 안한 것 같았다.
모든 강의는 일본어로 진행되었고 별도의 통역이나 자막은 기대하기 어려웠다.
우리 일행은 일본어가 가능한 직원의 통역과 각 병원에서 챙겨간 무전기를 통해 동시통역방식으로 강의를 이해할 수 있었다. 젊은 직원들은 강의화면의 일본어를 바로 번역기로 번역해 내기도 했다. 젊은 직원들의 센스와 열정에 감동과 고마움을 느낄 수 있었다.
첫날, 둘째 날 다양한 강의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MFT 훈련 전후 비교 같은 일반적인 내용뿐만 아니라 혀와 연관된 다양한 근육들의 기능과 훈련법을 소개하기도 했다.
또 생후 3개월부터 1년 되는 시기의 다양한 자세와 습관들이 향후 악궁의 형태를 결정하는 원인이 된다는 다소 생소한 내용 그리고 혀기능 향상을 위한 다양한 게임어플의 개발 등 흥미진진한 많은 내용들을 접할 수 있었다. 역시 MFT에 관심이 많고 MFT의 역사가 깊은 일본에서만 볼 수 있는 내용들이었다.
일본의 경우 약국에만 가도 구호흡 방지를 위한 제품들이나 입주위 근육의 훈련을 도와주는 제품들을 판매하는 것을 볼 수 있을 정도로 MFT가 생활 속에 이미 녹아들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미국의 경우도 구강근기능훈련과 상담을 전문으로 하는 치료전문가와 클리닉이 별도로 있을 정도로 하나의 학문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좀 더 많은 분들이 교정치료에 있어서든, 생활습관에 있어서든 MFT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학문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발전시켰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다.
우리 3명의 원장들 뿐 아니라 12명의 직원들도 한국의 MFT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하며 학회장을 나왔고 아직은 우리에게 생소한 MFT라는 용어가 한국의 치과의사나 치과위생사, 부모님들에게 친숙한 용어가 될 수 있도록 좀 더 많은 역할을 해야겠다는 사명감을 느끼며 짧은 학술여행을 마무리했다.
낯선 외국인들을 학회 정회원으로 받아준 일본의 MFT학회 관계자와 우리의 학회 참석을 사전조율해주시고 도와주신 일본의 Miho 선생님, 그리고 우리의 방문을 반갑게 맞아주며 격려해주신 MFT의 대가 다카하시 선생님 부부께도 감사드리며 이 글을 마친다.
김석곤 더라인치과 원장
한국성장기치과교정연구회(KRSOO) 섭외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