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 운동선수들의 구강건강 상태가 그들의 운동능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만큼 나쁘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영국 런던대학 연구팀이 럭비선수를 비롯한 수영선수, 카누선수 등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이들의 잇몸질환 및 기타 구강건강 문제가 심각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데일리메일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연구팀은 영국의 럭비, 수영, 카누 등 9개 올림픽 대표팀 선수 350명 등을 대상으로 구강건강상태를 조사했다.
이 결과 이들 가운데 49%에게서 치료되지 않은 충치가 발견됐고 77%는 잇몸질환의 초기 지표인 치은염 징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구 참가자 가운데 3분의 1(39%) 이상에게서는 양치질하는 동안 잇몸에서 출혈이 일어나는 증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에 참여한 운동선수 중 약 97%는 하루에 두 번씩 치아를 닦는다고 응답했으며 40%는 하루에 한 번 치실을 한다고 답했다.
이러한 결과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75%가 하루에 두 번 양치질한다고 답하고 21%가 치실을 사용한다고 응답한 것과 비교된다.
이에 연구팀은 운동선수들과 코치들에게 스포츠 영양에 대한 신중한 생각을 바탕으로 정기적인 구강검진을 받을 것을 강조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이안 니들만 교수는 “운동선수들의 영양 섭취는 잇몸 염증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탄수화물 섭취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며 “특히 자전거타기와 달리기 같이 공기의 흐름에 영향을 많이 받는 운동 중 호흡을 하게 되면 입안이 말라서 치아가 타액의 보호를 받지 못하게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