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이 이제 곧 지나간다. 매해 세밑에 떠올리는 ‘다사다난’의 수식이 올해 무술년도 치과계의 사사건건을 관통했다.
치과계가 누린 영광과 희망의 가치도, 고통과 인내의 편린도 오롯이 아우를 만큼 2018년은 역동적인 해로 기억될 것이다.
우선 전문의 제도는 다수개방의 원년으로 기수련자 전문의 2100여명을 탄생시키며 한 해의 첫 발을 호기롭게 뗐지만, 이어 통합치의학과 전문의 경과조치 중단을 요구하는 헌소 제기 사태가 본격적으로 수면 위에 떠오르면서 명칭변경 여부 등을 두고 치과계 내부 논의가 장기간 교착상태에 빠졌다.
사상 초유의 집행부 궐위 사태도 발생했다. 지난 2월 선거무효 판결이 나면서 항소포기 이후 5·8 재선거를 통해 김철수 집행부가 압도적인 재신임을 받는 등 우여곡절 끝에 회무가 정상화됐다.
위협은 우리 내부에서도 싹텄다. 한 대형치과의 치료 중단 사태는 일파만파의 충격을 치환했다. 피해 환자들이 속출하고 사회적 파장이 확산되면서 논란이 끊임없이 확대 재생산 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그러나 하반기에 굵직한 정부 정책들이 잇따라 터져 나오며 숨통이 트였다. 올해 7월부터 65세 이상 노인의 치과 임플란트 본인 부담률이 50%에서 30%로 줄었고, 내년부터는 12세 이하 광중합형 복합레진 충전술 급여화가 확정되는 등 큰 틀에서의 치과 의료 환경 변화가 구체화됐다.
민원 첫 순위였던 카드수수료 역시 내년 1월 말부터 큰 폭으로 인하가 결정되면서 팍팍한 개원가 살림살이에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부활하는 제도와 조직들 역시 치과계로서는 환영할 만한 대목이다. 우선 의료광고사전심의제가 다시 돌아왔다. 심의대상과 기준이 강화된 만큼 불법 의료광고를 더 촘촘하게 걸러내는 안전장치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무엇보다 오랜 숙원이었던 구강보건전담부서가 정부 직제 안으로 돌아올 것이 확실시 되는 상황이야말로 치과계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큰 선물이다. 치과계가 바라는 도약과 발전의 기틀이 드디어 마련된 것이다.
수많은 시간들이 올 한 해 치과계를 훑고 지나갔다. 어렵고 힘든 시간을 잘 버텨냈고, 이겨냈다. 새해 치과계가 만날 희망들을 매만지며, 그렇게 또 한 해가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