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계의 숙원으로 꼽히던 구강보건전담부서가 최근 12년 만에 공식 부활했다. 명칭을 ‘구강정책과’로 확정한데 이어 조직 개편을 통해 전담 인력도 늘렸다.
연초부터 울린 세종 발 낭보에 치과계는 환영 일색이다. 구강보건전담부서라는 상징성을 획득한 것은 물론 치과계가 향후 뻗어 나갈 백년의 청사진을 담보할 터전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보면 그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서는 중언부언 할 필요가 없다.
정작 중요한 시점은 이제부터다. 구강정책과라는 새 부대에 담을 참신한 콘텐츠들이 절실하다.
구강정책과가 진정한 정부의 치과의료정책 부서로 자리매김 해 향후 치과의료의 발전을 이끌어가는 중심축이 되기 위해서는 해당 업무가 질적, 양적으로 보장돼야 하는 게 당연한 수순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소속직제개정령과 시행규칙 개정령에 따르면 구강정책과의 업무는 구강보건사업에 관한 종합계획수립·조정 및 평가, 구강보건관련단체 지원 및 육성, 치과의료기관 및 치과의료기기 관련 단체의 지원 및 육성 등 모두 12가지다.
물론 이에 따른 정부 예산과 사업 계획이 나오겠지만 이 과정에서 치과계가 선 제안할 정책 아이템들이 이른 시일 내에 마련돼 있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이와 관련 치협은 새로 출범한 구강정책과를 측면 지원하기 위해 최근 구강정책과가 추진해야할 정책업무 연구 용역에 착수했다.
치과의료정책연구원을 통해 발주한 정책제안서에는 ▲구강병 예방사업과 공공성 강화 ▲치과의료 및 치과산업 발전방안 ▲치과의사인력 감축과 보조인력 구인난 문제 ▲미래 치의학 육성 및 R&D 확보 등 다양한 주제가 총망라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같은 정책제안서가 보건복지부에 전달되면 구강정책과가 향후 업무를 진행하는 데 있어 일종의 방향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치과계는 내다보고 있다.
한중석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교수팀을 비롯해 신호성 원광치대 교수팀, 정세환 강릉원주치대 교수팀 등 치과계의 내로라하는 학자들이 분야별 연구에 참여하는 만큼 완성도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12년 만에 돌아온 구강전담부서다. 치과계 발전을 위한 소중한 커뮤니티가 되도록 모두가 한 마음으로 지혜를 풀어내고 또 담아내야 할 때다. 그게 기해년 치과계 앞에 놓인 화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