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의의 고단한 삶과 고민을 거북이의 눈으로 바라본다. 젊은 시절 첫사랑에 대한 순수한 마음과 정념을 형형색색 널린 빨래에 비유해 본다. 타인의 고민을 공감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더 큰 나의 고민을 얘기하는 것이다.
임용철 원장이 지난 3일 충무로 인근에서 열린 대한치과의사문인회(회장 이승룡·이하 치문회) 월례문학회에서 발표한 ‘콩트’ 세편의 내용이다.
이날 임 원장은 ‘당신이 잠든 사이’, ‘빨래’, ‘유 사랑스러운’이란 제목의 세편의 짧은 글로 삶의 단상과 추억을 표현했다. ‘당신이 잠든 사이’는 약대진학을 꿈꾸는 아들로 고민하던 닥터 ‘혜승’이 학업에 미진한 아들로 고민하다 아들의 ‘PEET’ 시험 합격소식을 듣고 급격히 불만이 해소되는 감정의 변화를 혜승이 키우는 거북이의 시선으로 풀어냈고, ‘빨래’는 옥상에 빨래를 널던 이웃집 소녀에 대한 추억과 환상을, ‘유 사랑스러운’은 과거 수녀였다 현재는 어려운 고민을 상담하는 일을 하는 여성이 계속되는 유산에 대한 고민을 의뢰해 온 상대에게 자신이 수녀복을 벗게 된 사연을 소개하며 나타나는 의뢰인의 감정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정재영 원장은 시인답게 “언어로 그림을 그리듯 미학성을 살린 표현에 더 공을 들였으면 좋겠다. 그래도 글이 너무 좋다. 참 잘 썼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승룡 회장은 “치문회 회원들의 다양하고 수준 높은 작품들을 치과계에 더 알릴 기회를 만들려고 한다. 이를 바탕으로 문학에 관심 있는 회원들의 발굴과 치문회 회원 확충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