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습기회가 필요한 치대생이나 전공의를 대상으로 3D프린터 등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교육법이 활성화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3D 프린팅 치아 모델을 활용해 전임상 치과 교육부터 근관치료, 에나멜과 상아질, 두개안면 외상 분야까지 폭넓은 교육과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카데바 부족 등으로 수술 실습에 어려움을 겪던 의과에서는 3D프린터를 이용해 뼈, 장기 등의 모양을 관찰할 수 있는 모형을 만들거나 실습용 측두골 모형을 제작하는 등 실습과정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국내 치과계에도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치대생이나 레지던트 실습 시에 사용하는 등의 시도가 진행 중이다.
이현종 교수(부산대 치의학전문대학원)와 채용권 전문의(소아치과) 등이 지난 5월 5일 유럽치의학교육저널에 게재한 논문 ‘Validation of a three-dimensional printed model for training of surgical extraction of supernumerary teeth’에서는 치대생과 레지던트를 대상으로 3D프린터로 과잉치 모델을 교육에 활용했을 때 효과에 대해 기술해 주목된다.
연구팀이 치대생과 레지던트 30명을 대상으로 과잉치가 매복된 3D프린팅 실습 모델로 훈련시킨 결과, 처음에 228초가 걸린 수술이 두 번째 수술에서는 125초로 단축됐다. 100초 이상 수술시간이 줄어든 것이다.
물론 마취 과정 등이 생략돼 과잉치 발거 시간만 측정한 만큼 전체적인 소요시간이 짧긴 하지만, 3D프린팅 실습 모형에 대한 실험자들의 만족도는 높았다.
연구팀이 실험자 30명에게 실습 후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모든 항목에서 최소 63% 이상의 만족도를 보였다. 세부적으로는 ▲3D프린팅 모델이 유용하다고 생각하는지 ▲3D프린팅 모델이 과잉치 발거 기술을 향상시켰다고 생각하는지 ▲3D프린팅 모델에 의해 방사선 사진 판독이나 해석이 개선됐는지 ▲수술용 버를 적절하게 위치시키는 능력이 향상됐는지를 조사했다.
레지던트보다 치대생에게서 모델의 유효성과 만족도가 높게 측정됐으며, 특히 과잉치 발거 훈련에 3D프린팅 모델이 유용했는지를 묻는 항목에서는 86%의 만족도를 보였다.
실험에 참가한 정화랑 수련의는 “매복 과잉치를 처음 발거하는 입장에선 3D 모형으로 실습함으로써 확신을 갖고 진료할 수 있어 도움이 됐다”며 “정확성이 올라가고 시간도 단축되는 등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교신저자인 남옥형 교수(경희치대)는 “성인치과와 다르게 소아치과는 협조가 어려운 이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양질의 진료를 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런 기술적 숙련도는 다양한 위치나 깊이의 매복 과잉치를 실제로 발거하면서 쌓이게 되는데, 초심자 또는 치대생의 경우 환자들의 높아진 니즈나 윤리적인 문제로 쉽게 경험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에 과잉치 모델이 교육적으로 활용가치가 있다는 것을 실제 소아치과 레지던트 및 치대생을 대상으로 확인했다”며 “향후 3차원 맞춤 모형으로 치과 교육시장이 활발해지고 과거보다 손쉽게 양질의 교육이 가능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