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상된 치아의 상아질을 재생시켜 지각과민증상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꿈의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치의학자의 집념과 그 성과가 치과계 안팎에서 화제다.
20년 이상 치아 상아질 재생 분야를 연구해 온 박주철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교수는 시린이 치료에 대한 원천 기술을 확보, 지각과민증상을 근원적으로 치료하는 치료제를 상용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앞서 박주철·손원준 교수 연구팀(서울대 치의학대학원)은 다년간의 치아 발생과정 재현 연구를 통해 시린이 치료의 원천 기술인 손상된 상아질을 재생하는 단백질 ‘CPNE7’의 기능을 세계 최초로 규명한 바 있다.
또 ‘CPNE7’이 상아질 재생에 관여한다는 연구결과를 토대로 만든 약물을 치아에 도포하는 동물모델 실험 결과, 지각과민에 대한 치료가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산업통상자원부 바이오산업핵심기술개발사업의 일환인 해당 연구는 치과분야 유력 학술지인 ‘JDR(Journal of Dental Research)’에도 게재되며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박주철 교수는 “상아질을 연구한 지 올해로 20년이 됐는데 그 동안 2번의 작은 실패를 맛보기도 했다”며 “하지만 2007년 서울대로 오면서 사랑니 줄기세포부터 다시 돌아가서 시작하자고 마음먹었고 이후 13년 만에 이 같은 결실을 보게 됐다”고 밝혔다.
# 미국·호주 등 해외서도 특허 등록·출원
특히 박주철 교수는 지난 2016년 7월 회사를 꾸려 직접 이 같은 혁신 기술의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박 교수가 대표로 재직 중인 (주)하이센스바이오는 세포활성 플랫폼 기반의 전문 치료제 개발 기업이다. 활동하지 않는 상아모세포를 자극해 활동을 할 수 있는 상태로 회복시켜 손상된 상아질을 원래의 것과 같은 생리적 상아질로 재생하거나 노출된 상아세관을 생리적인 광화로 폐쇄함으로써 시린이를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주)하이센스바이오의 핵심 기술이다.
사업화 전망도 밝다. 최근 본임상 허가신청(IND)에 대한 승인이 나서 8월 중 임상 1상이 진행될 예정이며, 내년 중·후반에는 기술성 평가를 통한 코스닥 상장을 내다보고 있다.
또 국내 특허 등록 8건, 출원 1건은 물론 해외 진출을 대비해 미국, 호주, 일본, 러시아 등 총 17개국에서 특허 등록 5건, 출원 21건 등을 진행 중이다.
이 같은 성과에 대해 우리 정부와 관련 업계에서도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산업자원부 이달의 신기술상을 수상한 데 이어 올해 4월에는 50대 이상 세대의 나은 삶과 건강한 사회 가치 창출을 위해 기여한 인물이나 단체에게 수여하는 상인 ‘라이나 50+어워즈’창의혁신상 1등을 수상했다.
6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아기유니콘’40개 기업에도 선정됐다. 특히 국민추천제를 통해 신청한 기업(8개) 중 최종 선정된 하이센스바이오는 전문가평가단으로부터 “기술력이 뛰어나며, 임상시험 성공 시 획기적인 시장변화를 이끌어 낼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박주철 교수는 “회사로서는 올해 하반기에 임상이 진행되는 것이 가장 큰 이슈이긴 하지만 학자로서는 좋은 논문을 통해 이 같은 혁신적인 물질을 학술적으로 계속 증명하고, 알리는 것이 또 하나의 목표”라고 밝혔다.
상아질 재생을 향한 지난 20년의 천착, 이제 그의 일상으로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