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유튜브 채널과 트위터, 유명 포털 커뮤니티와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다소 과격한 수준의 셀프 치아 교정 영상이 잇따라 이뤄져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얼마 전 유튜브에서는 ‘셀프 치과 교정’을 내세운 다소 충격적인 영상이 공개됐다. 해당 영상에서 아무개 씨는 공업용 핸드피스를 사용해, 셀프 치아 교정 장면을 촬영했다.
특히 이때 사용된 공업용 핸드피스에는 성분을 알 수 없는 여러 가지 오염물질로 덮여 있어, 촬영 직전까지 공산품을 제조하는 데 쓰였다는 것을 짐작케 한다.
그는 이처럼 비위생적인 공업용 핸드피스를 별도의 세척 과정 없이 구강 내에 삽입해 본인의 치아를 직접 깎아내는 충격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그는 “몇 년 전에 시술한 임플란트에 이물질이 자꾸만 쌓여 수차례 교정서비스를 받았지만 효과는 하루 정도뿐이었다”며 “치과의사는 구조적 문제를 모르고 틈을 조이려고만 했다. 답답한 나머지 셀프 교정을 해봤더니 결과는 대만족이었다”고 말했다.
# 가입자만 1000명, 셀프 교정 카페
이와 같은 ‘셀프 치과 교정’을 벌이는 환자들의 무지각한 행위는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그 사례가 드물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네일파일로 치아를 직접 교정하는 ‘네일파일 챌린지(Nail File Challenge)’가 젊은 층 사이에서 크게 유행해 국제 사회에 충격을 주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셀프 치과 교정을 암암리에 권유하는 J커뮤니티가 활동 중이다. J커뮤니티는 지난 2015년 최초 조성 당시 사회적 문제로 지적된 바 있다. 하지만 5년이 지난 현재까지 활동량은 다소 감소했으나 여전히 1300여 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J커뮤니티 매니저 A 씨는 포털 지식공유 게시판에 작성된 셀프 교정 관련 문의에 지속적으로 답변을 게재하며, 음지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본 카페에서는 비싼 치과용 장비를 사용하지 않고도 가정에서 100% 셀프 치아 교정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기가 막힌 아이디어에 기초한 방법 및 노하우를 공유해드린다”며 “시간이 다소 걸리긴 하나, 자신감과 노하우를 얻게 되면 어려운 일이 아니다. 특히 치과에서 만든 투명교정장치가 맞지 않아 혀에서 피가 나거나 문제가 생겼을 때 10분이면 셀프 성형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 등 장점이 많다”는 등 셀프 치과 교정을 권유 중이다.
이 밖에도 SNS에서는 어렵지 않게 셀프 치과 의료 행위를 권유하거나 시행하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다. 특히 스케일링의 경우 기구 구입 접근성이 높고 ‘셀프’를 내세운 다양한 제품이 시중에 출시돼 있어 더욱 많은 빈도를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사회 현상에 대해 서울시 소재의 한 교정과 치과의사는 “겉보기로만 치열을 교정하려는 시도는 교합 등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며 우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