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통한 치과 마케팅 확산 치과의료 시장 교란 주범

2021.03.21 11:10:12

“특가로 해드려요” 할인이벤트 마케팅 천태만상
지역별 치과이벤트 ‘모아보기’까지 제공 하기도
단속도 중요하지만 바른 생태계 조성 필요

 

정보 수집 플랫폼의 분화가 급속도로 이뤄지며 치과 온라인 마케팅도 천태만상으로 펼쳐지고 있다. 특히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치과 마케팅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이 가운데 특정 앱에서는 치과 할인 이벤트 현황을 전면에 게시하고, 이를 지역별로 ‘모아보기’까지 제공해 환자를 현혹하고 있어, 일각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더욱이 이는 환자 유인‧알선 행위를 야기할지 모른다는 의견도 나와,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 치료비 100만원 지원? 눈살 이벤트
올해 초 출시된 A 앱은 ‘치과 병‧의원 정보 앱’을 내걸고 서비스를 시작했다.


A 앱은 교정‧발치‧신경‧보철‧충치 등 통상적인 치과 진료뿐만이 아니라 지혈제나 세라믹, 메탈과 같은 교정 재료에 따른 수가까지 세분화해 제공한다. 동시에 전국 기준 평균 수가를 그래프의 형식으로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A 앱은 서비스화면 첫 장에 이벤트 란을 마련해 전국 각지의 치과에서 진행 중인 다양한 이벤트의 상세 내용을 해당 치과 홈페이지와 직접 연결 방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일부 치과에서는 ‘교정치료비 100만 원 지원’, ‘진단비 반값 할인’, ‘전체 임플란트 40% 할인’ 등 다소 과도한 것으로 느껴지는 수준의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의료법 제27조제3항 및 제56조제3항에 따르면 본인부담금을 면제하거나 할인하는 행위 등 영리를 목적으로 환자를 의료기관이나 의료인에게 소개‧유인‧알선하는 행위와 거짓‧과장 의료광고는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A 앱 측은 해당 법조항과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A 앱은 서면을 통해 “현재 앱 내 공개 중인 치과 이벤트는 현재 치과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홈페이지와 블로그를 연결해 보여주는 방식으로, 환자 알선‧유인 행위와는 일절 관계없다”고 못 박았다.

 

이어 A 앱은 “현재 치과에서 과도한 할인이나 환자 유인 행위가 빈번하다는 것을 안다”며 “본 앱은 환자에게 ‘일반적인 치료는 보험이 되어 적은 비용으로도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은 마음으로 제작하게 됐다. 치과계가 의료광고에 민감한 것은 잘 알지만 타 진료과처럼 치과도 적극적인 홍보가 어느 정도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한 A 앱은 “현재 치과로부터 홍보비는 일절 받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 진화하는 앱 광고 단속 어렵나
이 같이 앱을 통한 치과 광고는 해를 거듭할수록 노련해지는 모양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치과 앱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 상거래에 사용되는 앱에서도 과다한 내용의 치과 광고가 활개를 쳐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1000만 앱’으로 불리는 ‘당근마켓’ 내에서 벌어진 과도한 치과 광고 역시 본지에서 지난 2월 17일 한 차례 문제제기를 한 바 있으나 여전히 관련 광고가 끊이지 않는다.

 

이 밖에 1만 개 치과 비급여 수가 비교 앱으로 지난 2016년 치과계 전반에 논란을 일으킨 B앱 또한 수가 비교와 이벤트까지 무차별적으로 공유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해당 앱은 현재는 서비스가 중단된 상태다.

 

이처럼 앱을 활용한 치과 광고 논란은 그치지 않는다. 더군다나 소규모 앱의 경우에는 더욱 단속이나 관리가 어려운 상황이다.

 

현행 의료법 제57조 제1항 제4호 및 의료법 시행령 제24조 제1항 제4호에 따르면 전년도말 직전 3개월 간 일일 평균 이용자수가 10만 명 미만의 앱은 광고의 사전심의 대상에서 제외된다.

 

또 이와 관련 정부는 지난 2019년 앱과 소셜커머스를 통해 불법 광고를 펼친 수백여 곳의 의료기관을 무더기 적발하고 행정처분에 나서는 등 단속을 이어오고 있지만 근절은 어려운 모양새다.

 

서울시 소재의 한 치과의사는 “이제는 치과 광고를 무조건적으로 막는 것은 불가능한 시대라고 생각한다. 다만, 치과계를 좀먹는 과도한 광고를 없애고 어떻게 하면 긍정적인 광고 생태계를 정착시킬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천민제 기자 mjreport@dailydent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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