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 받는 이 없는 사회를 꿈꾼다”

2021.04.21 17:57:43

치협 윤광열 치과의료봉사상 - 함께 아시아
국내 외국인 노동자에 무제한 보철치료 제공
범 치과계 봉사자 모여 ‘휴머니즘’ 가치 실현

“우리 사회에 외면 받는 이가 존재하는 한 함께 아시아의 활동은 영원할 것입니다.”


양현봉 함께 아시아 대표(강북다인치과)는 온기를 느낄 수 있는 사회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치과의사로서 소외된 이들과 더불어 살며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참된 정신을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 제10회 윤광열 치과의료봉사상을 수상한 ‘함께 아시아’는 2010년부터 국내 거주 외국인 노동자 및 난민을 대상으로 무료 치과진료를 이어왔다. 이후 2016년까지 약 5500명의 외국인 노동자에게 300여 회의 진료를 펼쳤다. 또 2017년에는 수도권과 지방 소재 치과 17곳이 공동 참여해 ‘함께 아시아 진료소’를 개원한 뒤 지금까지 한 해도 쉬지 않고 진료를 계속했다. 또한 미얀마 어린이지원 NGO인 ‘따비에’와 장애인의료지원 활동단체 ‘동북회’, 경희대 의료연구봉사팀 ‘의연OB’ 등 범 치과계 단체가 협력해 진료소 설립 및 운영을 도왔다. 특히 함께 아시아는 2020년부터 치과를 방문한 외국인에게 무제한으로 보철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함께 아시아의 이 같은 헌신적 활동은 ‘휴머니즘’의 가치에 기반을 둔다.


양 대표는 “사회의 잘못을 개인에게 전가해서는 안 된다. 소외계층의 잘못을 소외계층에게 물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치과의사는 의료인으로서 이들을 포용하고 온기를 전할 줄 알아야 한다”고 함께 아시아의 발족 취지를 설명했다.


특히 함께 아시아는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 노동자 및 난민이 다른 의료소외계층보다 더욱 열악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외국인 노동자나 난민은 언어 및 문화적 격차와 불안정한 신분으로 저소득의 굴레에 빠져들기 쉬워, 장기적 의료소외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만큼 구강건강상태가 열악해 30대 젊은 층이 상하악 틀니를 사용해야 할 정도로 치아 손실이 상당한 경우도 부지기수다.


양 대표는 “함께 아시아 진료소를 찾는 외국인 환자들에게는 ‘먹는다’는 행위보다 삶 그 자체를 영위하는 일이 더욱 급하다”며 “이에 보철치료를 중심으로 환자가 식생활을 원활히 누릴 수 있도록 돕고 나아가 전신건강을 증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 중에서도 양 대표는 몇 해 전 경상남도 김해시에서 찾아온 한 스리랑카인을 잊지 못한다. 그가 수백 킬로미터의 거리도 마다않고 함께 아시아의 진료소를 찾은 이유는 경제적 부담보다 소통의 부재로 인한 두려움이 컸던 탓이다. 양 대표는 그에게도 상하악 틀니를 무료로 제공했다.


이처럼 많은 외국인 노동자 및 난민이 함께 아시아 진료소의 문을 두드리고 있지만, 현실은 여전히 열악하다. 그렇기에 이번 윤광열 치과의료봉사상 수상의 의미는 ‘치과계의 인정’ 그 이상으로 더욱 크고 값지게 느껴진다.


양 대표는 “이번 윤광열 치과의료봉사상 수상이 진료소 확대 등 함께 아시아의 외연이 더욱 넓어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코로나19로 감정이 메마른 시기에 사회에 온정을 불어넣는 활동을 앞으로도 이어 가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천민제 기자 mjreport@dailydent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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