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블루 시대, 나로 살아가기

2021.09.08 14:23:29

시론

코로나19, 낯설고 기이한 상황이 지극히 평범했던 우리의 일상을 파고들었습니다. 코로나19는 안정된 삶의 터전을 강타하였고 우리의 일상은 다소 불안하고 우울해졌습니다. 의료인도 환자도 조금씩 우울한 요즘입니다.

 

2020년 1월 20일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 발생 이후 1년 반 이상이 흘렀습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희망을 가졌으나, 변종 바이러스 발생으로 코로나19는 다시 확산되고 있으며 좀처럼 코로나19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감염병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우리사회의 미래, 소아청소년은 유례없는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조치로 학교에 가도 친구들과 함께 뛰어놀지 못합니다. 이들은 교우관계 형성으로 대표되는 사회성, 정서, 학습 등에서 다양하게 좋지 않은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대학교에 등교한 적이 거의 없어 대학생활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대학생, 지옥철이나 만원버스를 타며 코로나19 감염이 두렵다는 직장인, 관련 규제로 수익이 감소한 자영업자, 사적 모임과 외출을 줄이며 집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증가한 노년층, 감염병 유행상황에서도 사회적 책무를 다해야 하는 의료진도 정신적 스트레스가 상당한 현실입니다.

 

코로나 블루란 코로나19와 우울감을 상징하는 블루(blue)가 합성된 신조어입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일상생활에 변화를 겪어 나타나는 우울증이나 무기력감 등을 뜻합니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감염될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우울감, 계속되는 신체 활동제약으로 인한 무기력 증상이 나타나며, 코로나19에 관련된 정보와 뉴스에 과도한 집착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집, 학교, 직장에서 대인관계의 빈곤이나 약화, 경제력 저하 등에서 스트레스는 쌓이고 있지만 외부를 향해 해소할 수가 없어 결국 초기 우울증으로 표출되는 것입니다.

 

최근 대한신경과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우울증 또는 우울감 유병률은 코로나19를 전후로 100명 중 5명에서 100명 중 30명 이상으로 현격히 증가하였습니다. 조사된 36개의 OECD국가 중에서 유병률 증가가 가장 두드러졌습니다. 이러한 우리사회의 우울증 및 우울감의 일부 결과는 2-3년 후에 누적되어 나타나므로 더욱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사회는 지금 부터라도 이 상황을 직시하고 해법을 부지런히 찾아야 하겠습니다.

 

저는 용기를 가지고 나 자신을 지켜 나가는 것이 기본 해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는 마음이 힘들다, 우울하다는 얘기를 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서로 마음의 힘듦, 우울함을 얘기하였으면 합니다. 주변 사람으로부터의 경청과 존중은 항상 마음을 치유합니다.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면서 나와 주변 사람의 일상을 감당할 수 있는 삶의 용기도 필요합니다. 용기는 갑자기 나오는 것이 아니므로 평소 나 자신을 바로 세우려는 수양이 필요하겠습니다. 누군가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것이 이러한 상황에 도움이 된다고 했습니다.

 

현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부정적인 사고만 하는 것보다는 긍정적인 면을 찾아보는 것이 문제 해결에 훨씬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삶의 긍정적인 면만을 인정하려는 것은 우리의 시각을 좁게 하고 오히려 편협하게 합니다. 우리의 삶은 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의 양극단 사이에 존재합니다.

 

개인은 자신의 삶의 중심을 찾고 균형을 잡아야 합니다. 균형잡기가 힘들 때 손을 뻗을 수 있도록 전문가의 도움이 가까이에 있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개개인이 모인 사회 역시 본연의 모습을 지켜 나가기 위한 균형잡기를 잘 해 나갔으면 합니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이연희 경희치대 구강내과학교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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