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2년

  • 등록 2022.01.12 13:4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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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광식 칼럼

한강의 발원지는 강원도 태백시 금대봉 중턱의 검룡소(儉龍沼)로, 한강의 본류는 강화해협 부근의 황해로 흘러든다. 한강이 깨끗하려면 한강 본류로 흘러드는 수십 수백 개의 지천(支川)들이 깨끗해야 한다. 각 지천들이 오염되면 그 오염수가 한강 본류를 오염시킨다.


모든 물길이 하나의 본류로 연결되어 있듯이, 세계 각국의 하늘 길도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우한의 코로나19는 이 길들을 따라 세계에 퍼졌다.


2020년 1월 20일 우리나라에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한 이후 이제 만 2년이 다 되어간다. 2022년 1월 5일 00시 기준 우리나라 누적 확진환자 수는 649,669명, 사망자 수는 5,838명으로, 전일 대비 확진환자가 4,444명 증가했고, 사망자는 57명 증가했다. 약 6개월 전인 작년 6월 17일 00시 기준 누적 확진환자 수 149,731명의 약 4.3배, 사망자 수 1,994명의 약 2.9배이다.


2022년 01.05. 09시 기준, 지구 전체의 누적 확진자 수는 총 290,310,468명, 사망자 수는 5,440,952 명이다. 세계인구 약 80억 중 약 3.75%가 확진되고, 약 0.068%가 사망한 셈이다. 확진자 수는 약 6개월 전인 작년 6월 17일 오후 5:00(유럽시간) 기준 176,693,988명보다 약 1.6배, 사망자 수는 3,830,304명보다 약 1.4배 증가하였다.


6개월 만에 세계 확진자수가 1.6배 증가할 때 우리나라는 그 세 배 가까운 4.3배나 증가했고, 세계 사망자수가 1.4배 증가할 때 우리나라는 그 두 배인 2.9배나 증가하였다. 우리나라가 이렇게 세계 평균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인 것은, 준비 미흡으로 국민들에게 마스크 대란을 겪게 한 정부가, 초기 백신 확보에 실패해 백신 접종률이 낮았던 것에 큰 원인이 있다 하겠다.


세계보건기구에 의하면, 2021년 1월 4일 현재 세계 백신 개발 상황은 임상단계 102종, 임상전단계 185종으로 총 287종이며, 임상단계 백신의 종류는 단백질 서브유니트(PS) 32종, 바이랄 벡터(비복제)(VVnr) 16종, DNA 10종, 비활성 바이러스(IV) 16종, RNA 10종 기타 18종 등이다. 접종방법은 근육주사 76종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접종되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와 얀센(Janssen)은 바이랄 벡터(비복제)이고, 모더나(Moderna)와 화이자(Pfizer)는 핵산백신(mRNA)이다. 바이랄 벡터(전달체 백신)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표면항원 유전자를 다른 바이러스 주형에 넣어 몸에 주입하고, 핵산백신(mRNA)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표면항원 유전자를 RNA 형태로 몸에 주입하여 체내에서 표면항원 단백질을 생성해 면역반응을 유도한다.


전달체 백신(아스트라제네카, 얀센)은 접종 후 혈소판감소성 혈전증이 발생한 경우가 있고, mRNA 백신(화이자, 모더나)은 접종 후 심근염/심낭염이 발생한 경우가 있다.


우리나라의 현재 백신접종률은 1차 86.26%, 2차 83.16%, 3차 37.68%이다. 세계 평균 백신 접종완료율은 46.56%이고, 아프리카에는 10% 미만인 나라들도 많다.


바이러스와 숙주 간에는 치열한 전쟁이 벌어져 갖가지 수단이 동원된다. 바이러스의 숙주 안에 들어가는 전염력, 면역 회피능력, 독성에 따라 질병의 전개가 달라진다. 바이러스는 수시로 변이를 일으켜 많은 변종들이 생기는데, 이는 바이러스의 면역회피 능력에 많은 도움을 주어 바이러스의 번성을 돕는다. 반면에 바이러스의 독성이 높으면, 숙주의 치명률이 높아져 바이러스 전파의 절벽이 온다.


최근 강력한 전파력을 가진 오미크론 변종(omicron variant)이 출현했다. 2021년 11월 24일에 SARS-CoV-2의 새로운 변이인 B.1.1.529가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되었는데, 이는 11월 11일 보츠와나에서 채취한 검체에서 처음 검출되었으며, 11월 14일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채취한 검체에서도 검출되었다. 11월 26일에 WHO는 B.1.1.529를 오미크론(omicron)으로 명명하고 우려 변이(VOC, Variant of Concern) )로 분류했다. 미국도 11월 30일에 오미크론을 우려 변이로 지정했고, 12월 1일 미국에서 오미크론 첫 사례가 확인되었다.


오미크론은 델타 변종보다 전파력이 5배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델타가 우세종이 되는데 100일 걸린데 반해, 오미크론은 우세종이 되는데 20일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예방을 위한 백신 개발과 더불어 치료제 개발도 시도되고 있는데, 현재 국내의 ㈜셀트리온헬스케어(Celltrion Healthcare)에서 단일클론항체인 렉키로나TM (RegkironaTM)이 EU의 승인을 받고 18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로슈와 리제네론이 공동개발한 로나프레브(Ronapreve)도 EU의 승인을 받았다. 로나프레브(Ronapreve)는 단일클론항체 카시리비맙(casirivimab)과 임데비맙(imdevimab)의 복합제로 5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는 소외될 수 있는 세계인들에게 코로나19 백신을 공평하게 분배하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 주도로 만들어진 국제 프로젝트이다. 코백스는 세계 백신 접종자 수를 2021년 말까지 40%, 2022년 중반까지 70%로 증가시킬 목표를 가지고 있다. 물론 여기에는 선진국들의 자체 자국 공급량을 포함한 것이지만, 코백스는 각국 간에 공평하고 공정한 백신 분배가 이루어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저소득 및 중소득 국가가 현저히 백신보급률이 낮다. 89개 사전 시장 약속(Advance Market Commitment)국가 중 백신 확보에 코백스 의존도가 아주 높은 34개국은 작년 말 목표치 40%를 달성하지 못했다. 이는 코백스의 백신 확보가 여의치 않은 부분도 있고, 저소득 국가의 백신 수령, 저장, 분배, 접종 역량의 부족과 백신사용량 통계 역량의 부족에 의한 것도 있다. 또한 앞으로 백신에 대한 오해 불식과 접종 기피 해소도 필요하다.


전세계의 건강보장은 각국의 건강보장에 달려 있다. 백신 접종률이 저조한 국가에서 지속적으로 흘러나오는 코로나 감염원을 차단하려면 세계적으로 공정하고 공평한 백신 접종이 이루어져 세계평균 접종 완료율이 70%를 넘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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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광식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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