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 20만명 돌파…치과는 그래도 “안전해요”

2022.03.08 19:21:37

병원 시설·장비 소독은 기본 일반 대중시설 비해 방역 강도 높아
의료인 간 접촉 자제 분위기도 확산…개원가 철통 방역 실시 나서

 

“아무리 멸균하고 소독해도 확진자 스케일링 한 번이면 무용지물 아닌가요?”


서울시 치과에서 근무 중인 치과위생사 박미진(가명) 씨는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일 20만 명을 돌파하자, 재직 중인 치과에 퇴직 의사를 밝혔다. 진료 시 마스크 착용이 불가능한 치과 특성 상 감염 위험이 높다고 느낀 탓이다.


박 씨는 “핸드피스 사용 시 발생하는 에어로졸을 완벽히 차단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며 “지금까지 치과에서 일하며 (코로나에) 걸리지 않은 것이 신기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코로나19 확산이 정점으로 치닫자, 감염 공포로 인한 종사인력의 진료 현장 이탈 사례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이는 극히 일부 사례로, 다수 치과에서는 오히려 “치과가 더 안전하다”고 자신한다. 철저한 개인보호장비(PPE) 교체, 시설·장비 소독, 접촉·동선 통제 등 일반 대중시설에서는 실시하기 힘든 전문적인 감염관리체계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각양각색, 감염관리 총력전
각 치과마다 감염 관리 초점도 다양하다. 김준호 원장(익명)은 의료진과 환자 구분 없이 접촉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한다. 특히 최근 확진자 수가 폭증하고부터는 감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환자 대면 시에는 수기를 병행해 진료하고 있다. 환자를 제외한 외부인 출입도 엄금한다. 기자재 업체 관계자와 대면도 가능한 줄이고 유선 상담 및 협의가 원칙이다. 개인보호장비 관리도 투철하다. 오전, 오후, 야간으로 타임 테이블을 나눠 마스크, 글러브, 페이스실드 등을 새 것으로 교체하고 데스크 직원까지 글러브를 착용케 한다.


김성영 원장(봉선사랑치과의원)은 소독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환자 내원 시 손 소독은 기본이고 진료 전에는 소독액 가글(HOCL) 실시를 의무화했다. 또 같은 용액을 농도에 맞춰 유니트체어 내 수관과 핸드피스에 첨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출혈이 예상되는 수술 전에는 클로르헥시딘 가글도 추가 사용한다. 이 밖에 환자와 접촉한 장비나 도구 소독도 매회 진행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기본을 중시한 방역 시스템을 상시 가동한다는 것이 각 치과의 일관된 방침이다.


박규태 원장(닥터박고은치과의원)은 기본적인 방역 수칙 준수만이 원내 감염을 막는 최선책이라고 말한다. 더욱이 공간이 넓지 않은 소규모 치과로서는 매 시간마다 환기를 잊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내원 환자 간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동선을 관리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환자보다 의료진 간 전파 촉각
무엇보다 현재 치과는 ‘의료진-환자’ 감염보다 ‘의료진-의료진’ 감염을 부쩍 주의하는 분위기다. 진료는 철저한 소독과 개인보호장비 착용을 바탕으로 비교적 단시간 이뤄지는 반면, 의료진 사이에서는 장시간 공동생활적인 측면이 가미되는 탓에 상대적으로 감염에 취약하다고 보는 것이다. 이에 대다수 치과에서는 원장뿐 아니라 직원들도 공간분리를 통해 식사하고 개인적인 사회생활도 최대한 지양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 같은 감염관리가 상시 가동되자 의료진들 사이에서는 확진자 폭증과 무관하게 안정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울시에서 근무 중인 치과위생사 김수지 씨는 “최근 확진자가 폭증했지만, 무섭다는 동료 직원은 거의 보지 못했다”며 “대부분 개인보호장비(PPE)만 철저히 착용하면 된다고 말한다. 오히려 치과 밖이 더 위험하다고 이야기할 정도”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의 입장도 이와 마찬가지다. 더욱이 치과는 진료 시 출혈이 빈번해, 코로나 발생 전부터 철저한 감염 관리를 펼쳐 왔기 때문에 더욱 안전하다는 것이다.


이의석 대한치과감염학회 부회장은 “치과는 출혈이 수반되는 치료가 많아, 코로나 발생 전부터 철저한 감염 관리를 시행해 왔다”며 “현재 확진자 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중이나, 각 치과가 원칙만 준수한다면 우려할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천민제 기자 mjreport@dailydental.co.kr
Copyright @2013 치의신보 Corp. All rights reserved.





주소 서울시 성동구 광나루로 257(송정동) 대한치과의사협회 회관 3층 | 등록번호 : 서울,아52234 | 등록일자 : 2019.03.25 | 발행인 박태근 | 편집인 이석초 | 대표전화 02-2024-9200 FAX 02-468-4653 | 편집국 02-2024-9210 광고관리국 02-2024-9290 Copyright © 치의신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