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연구 필요

2022.05.11 14:28:32

김여갑 칼럼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주위 환경에 따라 잠시 논란을 벌이다가 그냥 잊어버리고 다시 문제가 생기면 새삼스럽게 꺼내는 것이 아닌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누차 말하지만 우리만 있는 것이 아니고, 타 영역에서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리 치과계는 작지만 단단한 알맹이를 가지고 있어야 되지 않겠나?

 

우리는 회원 숫자도 적고, network 조성도 부족하고, 지속적인 연구도 없으니, 똑같은 이야기만 되풀이하다가 휩쓸려 갈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일 지도 모른다. 필자는 대한치과의사협회(치협)는 물론이고, 대한치의학회에서 학술대상 심사를 포함하여 1년에 몇 번 밖에 메일을 받아본 일이 없는 것 같다. 반면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의 종신회원이자 의학용어개발 및 표준화위원회의 일을 하고 있지만, 대한민국의학한림원, 한국기술한림원, 한국연구재단, 한국과학기술총연합회 등에서 1주일에도 수차례 위원회, (원탁)토론회 등의 연락이 온다. 지금은 비대면 화상회의나 유튜브를 이용한 것이지만 실시간 참여 시 토론에 참여할 수 있다. 토론회가 끝나면 소책자도 보내준다. 이 단체들이 쉬지 않고 사업을 만들어 내어 많은 일을 하고 있다는 의미도 있고, 각 단체 간에 긴밀한 협조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뉴노멀시대의 의학교육의 미래, 의료 인공지능 개발 및 사용 가이드라인, 보건의료 데이터의 연구 활용, 모바일 헬스 케어 기술현황 및 환자와 의사를 위하여 현명한 의료서비스의 개발 심포지엄 등 다양하다. 이 중에서 “현명한 의료서비스의 개발”이라는 주제도 흥미로웠다. 전립선암 검사를 위해 PSA 피검사를 하는데 무증상 40대는 할 필요가 없다든가, CT 또는 MRI 조영제를 사용하는 검사를 받을 때 금식하라고 하는데 이제는 조영제가 발달 되서 금식 안 해도 된다는 등의 환자 상황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환자를 위한 실제적인 심포지엄이었다.

 

치협도 “단결과 화합” “희망과 화합”이라는 제주 선언에 적합한 회원들을 위한 사업과 국민을 위한 기본적인 치과계의 미래를 내다보는 사업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 번 원격진료를 보면, 의료법에 의하면 의료업에 종사하는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만이 컴퓨터, 화상 통신 등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하여 먼 곳에 있는 의료인에게 의료지식이나 기술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되어 있다. 여기에 치과의사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의료계는 일부 반대, 일부 찬성이지만 주기적으로 원격의료의 현재와 미래 등 발전해 나가는 단계에 대하여 다양한 주제로 토론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하여 의견을 듣고, 준비하고 있다.

 

우리 사회는 언제부터인가 옳고, 그름을 냉철하게 분석하기보다 자기 진영의 논리만을 주장하는 상황이 되었다. 모두를 만족시킬 완전함이란 있을 수 없는데도 대안을 마련할 의사가 없는 것 같다. 어쨌든 우리나라는 2020년 코로나로 인하여 전화 상담과 처방을 한시적으로 허용하면서 비대면 진료체계 구축을 공식화하였다.

 

원격진료는 定해진 未來로서, 인간의 본능, 다른 서비스에서의 경험, 기술에 의한 드라이브로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필자는 외국의 경우를 예로 드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이미 미국, 중국, 싱가폴 등에서 이미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을 듣고 있다. 필자도 이미 2002년 북경을 방문 시 이를 볼 수 있었다. 잘 아는 것처럼 코로나 상황으로 수요가 증가되었고, 경험도 쌓였다. 원격진료의 장, 단점에 대해 의사는 물론 국민들까지도 이미 잘 알고 있을 것으로 본다. 비판적인 보고서도 많이 보고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왜 하면 안 되는지 하는 설명도 많다. 하지만 거기까지이다. 특히 우리 치과계는 원격진료를 위하여 무엇을 더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없는 것 같다. 의학계는 의과대학 교수나 개원의사 등은 물론 KAIST의 바이오 및 뇌 공학과 교수, 전산학과 교수,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개발 회사, 정부 관련부서 담당자, 의학전문 기자 등을 초청하여 토론회를 통하여 방안을 찾고 있다.

 

대통령 당선자는 어떤 질문을 받더라도 국민을 잘 먹고, 잘 살게 하는 것이 최고의 목표라고 말한다. 앞으로의 의료 서비스도 의사 중심에서 환자, 즉 국민 중심으로 행해질 것이다. 물론 필자가 이렇게 말하면 모두들 지금까지 환자가 중심이 아닌 경우가 없었다고 말할지 모르겠다. 이 말에 부끄러움이 없나? 오래지 않은 일이지만, 병원 직원이 “집근처 치과의원에 갔었는데 치료해야 될 충치가 열 개도 넘는데요. 아이들한테 이 잘 닦으라고 항상 말했는데, 큰일 났어요. 교수님 한번 봐주세요.”라면서 찾아왔다. 진짜로 다 멀쩡했다. 이건 아주 작은 일이다. 전에 “서울시 비대면 구강관리 사업백지화”라는 기사가 있었다. 이 사업을 한다고 할 때 필자는 오랜만에 좋은 주제 잡았다고 칭찬한 일이 있었는데, 이것은 치과의사들이 반대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온 기사제목이었다. 백지화 시켰으면 대안을 내놔야 하지 않나? 내놨는데 필자가 모르는 것일까? 필자 생각에 치과계는 앞으로 정부 각 부처에서 사업을 계획할 때 논외 대상이 될까봐 걱정이다. 이번 치협 대의원 총회의 화두는 “民生”이었다고 한다. 치과전문지의 기사를 중심으로 본 것이지만 얼마나 민생과 관련되어 있었는지 궁금하다.

 

또한 원격진료의 기본인 온라인 플랫폼 구축은 원격진료에서 뿐만 아니라 여러 영역에서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으며, 이것도 大選에서 미래 역점사업으로 수차례 언급되었다.

 

오랫동안 사회활동이 제한되면서 비대면 진료, 재택근무를 포함하여 플랫폼을 이용한 생활에 익숙해지면서 필요성을 느끼게 되고, 정상생활로 돌아가더라도 이용자의 요구에 따라 회사에서도 재택근무의 활용범위를 제도적으로 더 넓혀갈 것이라고 한다. 원격진료도 마찬가지이다. 오지가 아니더라도 병원에 오고가는 시간을 절약하고, 대기시간의 불편함을 줄이는 등 자신의 생활의 불편을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찾게 될 것 같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자신의 질환이 원격진료가 가능한지 아닌지는 환자가 더 잘 알 수도 있다. 재진 환자의 경우 이용률이 더 높을 것이고, 의사와 환자와의 대화 시간도 증가될 것으로 생각된다. 환자가 자신이 원하는 의사를 선택하는 폭도 넓어질 것으로 보이며, 의사에 대한 평가도 더 다양하게 이뤄질 것 같다. “무엇을 더 준비해야 하나?” 물었지만 필요로 하는 환자들을 생각하면서 어려운 점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봤으면 좋겠다. 물론 우리가 해결 못한 문제점들에 대해 과학적인 머리를 가진 사람들도 방안을 마련할 것이다. 우리가 상상만 하던 것을 실현시키는 과학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놀라운 지 잘 알지 않나?

 

일본 최고 지식인 중 한사람이라는 오마에 겐이치는 일본인이 개인적인 IQ는 높으나 집단이 되면 왠지 IQ가 낮아져 세계화에 뒤쳐진다고 했는데, 필자도 치과의사들이 머리가 좋은 것은 인정하는데 대부분은 이미 순수함을 잊어버린 세속화된 머리라고 생각한다. 의료인들이 반대하지만 대구시에서 비대면 (치과)의료상담, 병원 예약 플랫폼 조성을 지원한다고 하지 않나? 그리고 비대면 의료서비스앱 사용자수가 갑절씩 증가되는 추세라고 한다. 아무리 반대해도 연구하는 사람들은 未來를 위해 계속 硏究할 것이다. 우리도 연구해야 한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김여갑 천안충무병원 치과 구강악안면외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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