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개원 트렌드, 서울 말고 경기도로 쏠린다

2022.09.01 08:44:24

올해 서울 개원보다 폐업 더 많아, 5년간 전례없어
지난해 경기도 개원 32.5% 늘어, 신도시에 개원 집중
“진료권 정밀 분석, 진료 수요 블루오션 발굴 노력 필요”

 

치과 개원 시장의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다. 치과 개원 시장을 주도해왔던 서울을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최근 관측되고 있는 것인데, 올해 상반기 서울의 폐업 치과 수는 개원 치과 수를 역전했다. 지난 5년간 전례 없던 일이다. 반면 경기도·광역시는 치과 개원이 활발하다.

 

진료권 분석 전문기업인 브랜드본담이 2018년부터 2022년 상반기까지 전국 치과 개·폐업 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수도권과 광역시의 치과 개·폐업에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서울의 치과 신규 개원 치과 수는 2018년부터 매년 150여 개 선으로 유지됐으나, 2021년부터는 131개로 전년 대비 14.3%나 급감했다. 또 올해 상반기까지도 57개로 회복을 못하고 있는데, 이 추세라면 올해 신규 개원은 총 114개로 지난해보다 1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다면 서울의 신규 개원 수요는 어디로 이동했을까? 분석에 따르면 경기도로 간 것으로 풀이된다. 2018년부터 190여 개 선에 머물렀던 경기도의 신규 치과 개원 수는 2020년에 166개로 주춤했으나 2021년에는 220개로 전년 대비 32.5%나 늘었다. 또 올해 상반기까지 99개가 개원해 이대로라면 올해 총 190~200개가 신규 개원할 것으로 예측된다.

 

# 화성, 남양주 등 신도시 개원 열풍

신규 개원한 치과 수에서 폐업 수를 뺀 ‘순증가’를 살펴보면 경기도 쏠림이 더욱 뚜렷하다. 경기도의 치과 순증가 수는 2020년 116개였지만, 2021년에는 153개로 전년 대비 31.8% 늘었고, 올해 상반기는 73개로 이 추세라면 올해 총 140~150개가 순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김포, 남양주, 하남, 시흥, 화성 등 신도시에서 치과 개원이 활발했다. 화성은 2021~2022년 치과 순증가 수가 29개를 기록해 가장 많았고, 이어 남양주(17개), 시흥(16개), 평택(15개), 김포·하남(각 13개) 순이었다.

 

반면 서울은 순증가 수가 2020년 44개였지만, 2021년에는 18개로 전년 대비 59%나 급감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개원 수보다 폐업 수가 더 많아 2018년 이후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 치과 순증가 수가 –4개를 기록했다. 서울의 전체 치과 수가 오히려 줄은 것이다. 주로 업무지구인 강남구, 종로구, 중구, 영등포구 등이 하락세를 주도했다.

 

그 밖에 비수도권 지역에도 치과 개원 쏠림 현상이 관측된다. 부산은 2021~2022년 치과 순증가 수가 31개를 기록해 가장 많았고 동래구, 연제구 등 북동부지역에서 개원이 많이 발생했다. 그 밖에 대구(24개), 제주(19개)에도 개원이 활발했다.

 

# 무턱댄 개원 시도 ‘주의’

이처럼 경기도와 비수도권이 최근 치과 개원 흐름을 주도하고 있긴 하지만, 무턱댄 개원 시도에는 주의가 요구된다. 브랜드본담 개원입지 탐색 서비스 ‘웨어히어’ 분석 결과 하남 개원을 주도한 미사의 경우 개원지수가 낮게 나왔다. 추가로 개원 시장을 비집고 들어가기에 높은 경쟁을 감내해야 하고, 마케팅이 치열해 인구 비중 면에서도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동권 브랜드본담 대표는 “신도시의 매력은 안정적인 주거인구 확보다. 그러나 깨끗하고 규모가 큰 신규 치과와 경쟁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며 “진료권을 정밀 분석해 오히려 개원 수에 큰 변동이 없으면서 진료 수요가 존재하는 곳을 발굴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서울의 경우는 업무지구보다는 주거인구가 많이 확보된 곳에 상가동으로 진입하는 등 안전장치 마련이 필요하다”며 “아울러 수면 치료 등 진료를 특화하거나 개원 추이가 회복세를 보일 때 진입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최상관 기자 skchoi@dailydent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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