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치과의사가 되기 위한 가장 빠르고 현명한 방법

2022.11.30 16:22:36

시론

지난 2022년 11월 17일,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 고등학교 졸업에 준하는 학력을 가진 수험생들이 자신이 원하는 대학 및 전공에서 수학할 수 있는 능력을 검증받기 위해 공통의 시험문제를 풀고, 성적에 따라 순위 등급을 매기는 이 시험은 대학 입시와 직결되기 때문에, 수험생들에겐 삶의 그 어떤 이벤트보다 중요한 날이었을 것이다. 필자에게도 치열하고 간절했던 수능의 기억이 어렴풋이 남아있고, 당시의 노력과 운이 따라준 덕분에 지금의 모습으로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부디 지금 받아든 당신의 성적표가 당신을 가치있는 소중한 삶으로 이끌길 소망한다.

 

치과의사라는 직업은 작금의 현대 사회에서 선망의 대상이다. 대한민국에서 치과의사가 되고자 한다면, 6년제 치과대학(8곳), 7년제 치의학전문대학원(3곳), 그리고 일반 종합대학의 학사 졸업 후 4년제 치의학전문대학원(3곳)을 진학해야 한다. 매년 입학 정원은 약 800명 정도이다. 필자가 속한 부산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은 고등학교 졸업자가 입학하여 3년의 학사과정을 마친 후, 4년의 치무석사과정으로 졸업하는 코스(정원 40명)와, 4년제 대학 졸업자가 입학하여 4년의 치무석사과정으로 졸업하는 코스(정원 40명)로 구분된 2개의 학위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치과대학·치의학전문학원의 정규 교육과정을 성공적으로 이수한 학생들은 매년 1월에 치러지는 치과의사 국가시험이라는 공통의 시험문제를 풀고, 전 과목 총점의 60% 이상, 매 과목 40% 이상 득점하면 합격하여, 보건복지부 장관으로부터 치과의사 면허를 부여받게 된다. 필자의 23년 치의학 교육계 경험을 돌아보면, 치과대학에 진학한 사람들은 모두 치과의사가 되었다.

 

치과의사를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묻고 싶다. 그 많은 직업 중에 왜 당신은 치과의사가 되기를 바라는가? 우리 사회의 모범답안과 같은 대답이 들려온다. 그 대답에 필자도 적극 동의한다. 그렇다면 전국의 11개 치과대학·치의학전문대학원 중에 당신은 어떤 대학에서 수학할 것인가? 당연한 질문에 당연한 대답이다. 서울지역 대학이다. 수도권(서울, 인천, 경기) 지역에서 나고 자랐거나, 또는 강원, 충북, 대전·충남, 전북, 광주·전남,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제주 지역에서 나고 자랐다는 이유만으로, 국가 수도인 서울의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것은 이 나라 국민으로서 당연지사다.

 

옛말에 자식을 낳으면 무조건 서울로 보내라 하지 않았던가? 치과의사가 되기를 바라고 서울로 가기를 바라, 결국 서울지역 대학을 합격해 서울에서 수학한 치과의사들을 존경해 마지않는다. 하지만, 그러한 꿈을 품고 서울 지역 대학 입시에 지원했다가 아쉽게 불합격할 지방의 연고를 둔 수험생들에게 미리 안타까움을 전하며, 치과계의 선생으로서 당신이 가장 빠르게 좋은 치과의사가 되기 위한 현명한 조언을 감히 전한다.

 

만약, 당신이 그토록 바라는 치과의사가 진정되고자 한다면, 내 가족·친지, 동무들이 가까이 있는 내 지역의 치과대학·치의학전문대학원의 문을 두드려라. 이미 당신은 서울 지역 대학을 목표할 만큼 충분한 자질을 갖추었다. 치과의사의 사명은 지역주민의 구강건강을 돌보고, 구강질병의 고통으로부터 자유롭게 하는 것이다. 우리 인류가 지향하는 사람 중심의 보건의료체계에서는 지역주민의 건강요구에 부응하여, 지속적인 인간관계를 맺으며, 지역사회에서 책임을 다하는 치과의사를 추구한다. 그런 치과의사는 행복할 것이며, 풍족해지는 건 이쪽 분야의 당연한 불문율이다.

 

우리 지역에서 구강건강을 가잘 잘 돌보고 구강병을 가장 잘 치료하는 좋은 치과의사는 바로 지역과 지역주민을 가장 잘 알고 경험한 바로 당신이 될 것이다.

 

당신은 이미 자격을 갖추었다. 치과의사가 될 당신을 가치있는 소중한 삶으로 이끄는 곳은 바로 가까이 있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정승화 부산대 치전원 예방과사회치의학교실 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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