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의신보가 창간 56년을 맞이했다. 발행 호수는 이번 호를 포함해 2938호. 지령 3000호를 눈앞에 뒀다. 대한민국 치과계와 궤를 같이한 본지의 무게를 보여주는 수치다. 창간부터 현재까지 축적된 역사를 키워드와 숫자로 돌아봄으로써, 치의신보가 담고 있는 가치들을 독자와 함께 나누고자 한다. <편집자 주>
1966년 12월 15일 창간
치의신보는 1966년 12월 15일 창간된 최초의 치과 전문지다.
이 땅에 치의학이 뿌리 내린 시점부터 창간과 폐간을 거듭하다 드디어 ‘칫과월보’라는 이름으로 치과전문지 언론의 역사가 시작된 것이다.
본지 지령 1호 2면에 실린 당시 최진환 공보이사의 기고에 따르면, 해방 직후에도 치협의 기관지는 존재했다. 그러나 얼마 가지 못해 폐간했고, 이후에도 여러 번 창간 시도가 있었으나 그 명맥을 잇는 데 실패했다고 한다.
최 공보이사는 “우리 회보는 그 뿌리가 깊이 박히지 못한 채 늘 넘어지기만 했다. 또다시 회보를 창간해야 하는 이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며 “그러나 이 회보가 깊은 뿌리를 내리도록 다 같이 힘을 모으는 곳에 살길이 열릴 것이다”라고 당시 기고에 썼다.
실패 끝에 내디딘 장대한 발걸음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음을 그때의 치의신보는 알았을까.
‘독립채산제’ 경제적 자립 “쾌속 순항”
본지는 지난 1994년 5월, 독립채산제로 전환해 오늘날 치의신보의 기틀을 세웠다.
그 결과 현재 1년 예산 약 34억 원으로 완전히 경제적 자립을 이룬 상태다. 회원들의 회비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자체 인력이 광고를 수주, 신문 제작비용과 운영비용을 조달하고 있다.
협회지 제작·발송 “큰 몫’
치의신보는 월간지 ‘대한치과의사협회지’의 제작 비용도 전액 충당하는 등 치과의사 회원들의 소중한 회비 부담을 줄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
매달 약 2300부씩 발행되는 대한치과의사협회지는 치의학과 직·간접적으로 관련 있는 연구, 임상 증례 등을 다루는 치과계의 대표 저널로 치의학과 치과의사 회원 간 학술적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고 있다.
온라인뉴스, 치의신보TV 론칭 혁신
치의신보가 걸어온 지난 세월은 도전과 변화의 연속이었다. 지난 2013년 11월 18일에는 치의신보 인터넷판이 역사적인 첫선을 보였다. 현재 치의신보 인터넷판은 연 방문자 360만 명이 넘는 치과계 대표 인터넷 신문으로 자리매김했다.
또 지난 2020년 9월 28일에는 뉴미디어 시대에 발맞춰 ‘치의신보TV’를 공식 개국해 정책 이슈부터 임상·학술 아카데미, 경영 비즈니스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전달하고 있다.
창간 56년, 사람 나이로는 ‘이순’을 목전에 뒀다. 이순은 귀가 순해져 사사로운 감정에 얽매이지 않고 모든 말을 객관적으로 듣고 이해할 수 있는 나이라고 한다.
냉철한 자세로 치과계의 목소리를 귀담아듣는 한편 정론직필의 공기(公器)로서 치과계의 소중한 자산이 되겠다는 각오를 오늘도 되새겨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