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랬으면 좋겠네

2023.03.27 10:19:57

첫새벽 골목 귀에서 부는

바람을 깨우는

외마디 풍경(風磬)이 되었으면 좋겠네

 

 

먼 길 가는 봇짐 속

베개가 되어

환희(歡喜)의 눈물로 젖어졌으면 좋겠네

 

 

비상하는 독수리의 눈이 되어

수평선 너머

설산(雪山)을 보았으면 좋겠네

솟구치는 나뭇잎이 되어

담장을 넘고

들창문 붉은 심장 소리를 들었으면 좋겠네

 

 

징검다리를 건널 때

찰랑이는 냇물이 되어

충혈(充血)된 발목을 어루만졌으면 좋겠네

 

 

늦은 밤엔 시(詩)가 되어

시절 없이 어리숙하기만 한

고단함을 녹였으면 좋겠네

 

 

 

 

임창하 원장

 

-2014년 《시선》 등단

-계간지 《시선》 기획위원

-시와 고전을 찾는 사람들 회장

-미래창조독서토론회 활동 중

-현) 임창하치과의원 원장

임창하 임창하치과의원 원장
Copyright @2013 치의신보 Corp. All rights reserved.





주소 서울시 성동구 광나루로 257(송정동) 대한치과의사협회 회관 3층 | 등록번호 : 서울,아52234 | 등록일자 : 2019.03.25 | 발행인 박태근 | 편집인 이석초 | 대표전화 02-2024-9200 FAX 02-468-4653 | 편집국 02-2024-9210 광고관리국 02-2024-9290 Copyright © 치의신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