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치료와 가상현실(VR) 기술이 치과 수술 후 통증과 불안을 완화하는 효과를 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복된 하악 제3대구치의 발치 수술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음악치료, VR 중재 등을 통한 통증, 불안 완화 효과 분석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연구는 모집된 환자 275명을 음악치료군, VR중재군, 대조군 등 3개의 군으로 나눠 진행됐다.
음악치료군에게는 수술 전과 수술 중 보호자가 없는 환경에서 무선 헤드폰을 통해 바흐의 ‘아리아’ 등 편안한 기악곡을 20분간 들려줬다.
또 VR중재군에게는 3차원 안경을 통해 가상의 자연 환경이 보이는 이미지를 소리와 함게 20분간 보여줬다. 아울러 대조군에게는 별다른 중재없이 발치 수술을 시행했다.
이후 환자 군별 불안 경감 효과는 상태불안 척도(STAI)를, 통증 완화 효과는 통증평가척도(VAS)를 활용해 측정,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음악치료군과 VR중재군은 대조군에 비해 수술 전과 후 불안 경감 효과가 두드러졌다. 세부적으로 음악치료군의 STAI 점수는 15.12점, VR중재군은 9.8점 감소했으나 대조군은 6.63점 감소하는 데 그쳤다.
또 VAS 점수에서도 음악치료군은 10.23점, VR중재군은 13.66점인 반면, 대조군은 15.03점으로 나타나 음악치료군과 VR중재군에 비해 더 높은 통증 강도를 느꼈음을 보고했다.
그 밖에도 음악치료군과 VR중재군은 대조군에 비해 수축기혈압, 이완기혈압, 심박수 등이 안정적이었다.
이번 결과는 미국치과의사협회지(JADA) 3월호에 ‘VR과 음악치료가 매복 제3대구치 발치 시 수술 전후 통증과 불안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하의 논문으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