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의료 예산이 당초 예상 대비 4억7000만 파운드(한화 약 7860억 원)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북아일랜드 치과계가 선제 경고에 나섰다. 만약 치과 의료비가 삭감될 경우, 지역 치과의료서비스가 순식간에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다.
영국 공영 방송 BBC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영국 내 의료 예산 부족 사태가 전망되자, 영국치과의사협회(BDA)와 북아일랜드 치과계가 보건부를 상대로 즉시 경고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영국은 코로나19 대유행, 만성적 인력 부족 등으로 지난해부터 공공 의료시스템 붕괴 사태를 겪어 왔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잉글랜드의 의료시설 대기 환자 수는 719만 명이며, 이 가운데 40만여 명이 1년 이상 의료서비스를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 의료 예산이 부족할 것으로 알려지자, 북아일랜드 치과계가 선제적 경고에 나선 것이다. 특히 지난해 BBC 조사 결과, 북아일랜드 치과의 90%는 신규 성인 환자 접수를 받지 않고 있으며, 어린이 환자 또한 88%가 진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상황 속에 영국 보건부는 약 9500만 파운드(한화 약 1600억 원)의 재정을 지원할 것을 밝힌 상태다. 하지만 북아일랜드 치과계는 여전히 불안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피터 콕스 BDA 부의장은 “현재 치과는 진료 수익이 전혀 발생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만약 치과 의료서비스 에산이 삭감된다면 상당한 구강불평등이 발생할 것이다. 특히 북아일랜드의 경우 더욱 위험한 상황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