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화로 혼동되어 불리기도 하는 꽃무릇(석산, Spider lily)은
9월 중순께부터 10월에 걸쳐 붉게 피어나는데,
그 모양새와 색깔은 불꽃이 타오르는 듯 강렬합니다.
추석 무렵 한적한 시골길에서 드문드문 피어난 모습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만,
붉은 융단처럼 펼쳐져 입이 떡 벌어지는 장관을 이루기도 합니다.
꽃이 화려하고 예쁘다고 절대로 만지면 안 됩니다.
인도에서는 화살 끝에 발라 코끼리 사냥에 사용했다고 할 만큼
강한 독을 품고 있기 때문입니다.
늦여름과 초가을 사찰에서 상사화와 더불어 많이 볼 수 있는 꽃입니다.
뿌리를 짓찧어 단청이나 탱화의 마지막 단계에 바르면
그 독성에 의해 좀이 슬거나 벌레가 꾀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에,
사찰 등에서 적극적으로 키우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고창 선운사, 영광 불갑사, 함평 용천사는 3대 꽃무릇 군락지로 유명합니다.
![[SIGMA SD1 Merrill / SIGMA 70-200mm HSM F2.8(-0.7) 1/60sec]](http://www.dailydental.co.kr/data/photos/20230938/art_169508710745_e3776c.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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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도 꽃무릇 출사지가 몇 군데 있습니다.
성수동 서울숲에도 꽤 많은 꽃무릇이 군락을 이루기 시작하였습니다.
‘맑고 향기롭게’
‘무소유’를 실천하고 떠나신 법정 스님을 모신
성북동의 길상사가 꽃무릇 출사지로 유명합니다.
한진규
치협 공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