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의 구강건강을 지키기 위해 지난 16년간 참된 봉사 정신을 실천한 치과의사들이 있다. 이들은 지역의 치과의료소외계층 4600여 명을 물심양면으로 돌봤다. 지금까지 이들이 무료로 제작해 환자들에게 제공한 무료 틀니만 430개. 이러한 참된 헌신은 지역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영등포치아사랑센터의 사연이다.
영등포치아사랑센터(이하 센터)는 영등포구 분회 주도로 지난 2007년부터 국민건강보험공단 영등포북부지사와 협약을 통해 출범 준비를 시작했으며, 이듬해인 2008년 7월 정식 개소했다.
이 과정에서 당시 분회 회장을 역임한 최인호 서울지부 부의장을 비롯한 영등포구 분회 임원 및 회원은 자발적으로 시설 운영에 필요한 기금을 조성했다. 또 유니트체어 등 고가의 필수 장비를 기증키도 했다. 이 같은 분회의 노력에 발맞춰 건보공단 영등포북부지사 또한 치과에 필요한 공간을 내어주고 인테리어 등을 지원했다.
최인호 부의장은 당시를 회고하며 “센터를 개소하기 위해 당시 공단 지사장을 설득해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며 “또 영등포구 분회 임원과 회원이 십시일반으로 기금을 조성하고 기기를 기증하는 등 자발적으로 참여해 줬기에 지금의 센터가 마련될 수 있었다. 지금 운용 중인 유니트체어 2대도 모두 기증받은 것들”이라고 말했다.
현재도 센터는 영등포구 분회와 건보공단 영등포북부지사의 기부금 및 자원봉사인력으로 순수하게 운영되고 있다. 지금까지 봉사에 참여한 영등포구 분회 소속 치과의사 및 의료진만 1024명. 건보공단 임직원을 포함한 일반자원봉사자는 1472명에 달한다. 이들이 실시한 봉사 횟수는 516회.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지난 2020~2022년 활동을 잠정 중단한 바 있음에도 놀라운 성과다.
특히 센터는 틀니를 중심으로 무료 진료를 제공 중이다. 개소 초기에는 스케일링, 신경치료, 발치 등 가능한 모든 치료를 펼쳤다. 하지만 취약계층 환자를 선정하는 등의 과정에서 문제가 빈번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2016년 틀니가 건보 적용되며, 국비 지원이 중단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센터는 환자들에게 단순히 폭넓은 진료보다 실질적이고 집중적인 혜택을 제공하고자 틀니 단일 사업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이후 센터가 무료 제작한 틀니만 433개에 달한다.
센터 개소 당시 분회 재무이사를 맡았던 최종기 치협 대외협력이사는 “처음 센터를 개소할 때 주변의 반대가 적지 않았다. 장기간 연속적으로 운영하기 힘들 것이란 생각 때문이었다”며 “하지만 어느덧 센터를 운영한 지 16년째다. 이는 지금까지 열성적으로 참여해 준 회원들 덕분”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앞으로도 센터는 우리 사회 의료소외계층에게 힘닿을 때까지 희망을 전달할 생각이다. 최 부의장은 “지금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앞으로도 센터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으로 지역의 소외된 이웃들을 지원하고자 한다”며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