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세계 속 커다란 치과계 역사를 보다

2024.07.03 20:43:48

조선치대, 덴탈 미니어처‧머그잔 전시회 눈길
권 훈 원장 출품, 16년 수집품 수백 점 공개

 

사막의 모래 알갱이 하나에서 세상의 진리를 엿볼 수 있다는 어느 소설의 구절처럼, 손바닥보다 작은 미술품으로 지구촌 치과계 문화와 역사를 조망할 수 있는 뜻깊은 전시회가 열려 광주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조선대학교 치과대학은 미래아동치과와 조선대학교 치과대학 본관 1층 치의학박물관에서 덴탈 미니어처‧머그 전시회를 시민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전시는 6월 구강보건의 달을 맞이해 기획됐으며, 오는 9월 30일까지 상시 운영된다.

 

이번 전시회는 조선치대 전 총동창회장인 권 훈 원장(미래아동치과)의 출품으로 이뤄졌다. 지난 2008년 방문한 미국 국립치의학박물관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는 그는 이후 16년간 치과와 관련된 물건이라면 미술품부터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가리지 않고 수집해왔다.

 

그의 열정은 국경도 초월한다. 인터넷을 통해 수시로 치과와 관련된 미술품을 검색하고 구매한다는 그. 세계 각지에서 공수한 수집품만 수백 점을 거뜬히 넘는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 권 원장은 수집품 중 미니어처와 머그잔 약 300점을 추려 시민들에게 선보였다. 다른 미술품보다 공간적 제약이 적으면서도 기나긴 치의학 변천사를 간추려 보여주기에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권 원장은 “지난 16년여 동안 미국, 유렵, 한국, 일본 등지의 치과 박물관을 방문했다. 특히 미국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의 국립 치의학 박물관을 방문한 후 내 고향에 이런 치과 박물관을 건립하고 싶다는 원대한 꿈을 품게 됐다”며 “이번 전시회는 6월 구강보건의 달을 기념해, 견행일치(見行一致)를 실현하자는 마음으로 마련했다”고 취지를 전했다.

 

그만큼 전시회에는 이색적인 볼거리가 다양하다. 미니어처 전시회에는 현대적 의미의 치과가 없던 1800년대 무렵 치과를 대신하던 이발소의 풍경에서부터 재봉틀에서 착안해 만든 근대적 충치 치료 기구 등 시대의 흐름에 따라 치과를 재현한 소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또 한편으로 머그 전시회에서는 치아를 본뜨거나 치과나 치과의사를 추상적으로 묘사한 머그잔들의 다채로운 모습을 접할 수 있다.

 

권 원장은 “목지필화 화지필실(木之必花 花之必實). 나무는 반드시 꽃을 피우고, 꽃은 반드시 열매를 맺는다는 고사성어다. 이번 전시회가 치과 박물관을 실현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또한 구강보건의 달에 개최한 두 전시회가 치아의 소중함과 구강 위생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들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천민제 기자 mjreport@dailydent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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