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긍호 명예교수가 전 세계 장애인치과계에 메시지를 던졌다. 특히 그는 장애인에 대한 인식과 개념을 노인까지 확대하고 재정립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세계장애인치과학회(iADH)가 지난 9월 26~29일 서울 메이필드호텔에서 개최된 가운데, 이긍호 명예교수가 펼친 특강이 주목을 받았다.
‘장애인치과학의 발자취 : 스마일재단과 나’를 연제로 한 이날 강연에서 이 교수는 장애인에 대한 개념을 정립했다. 특히 장애를 병이 아닌 가진 것으로 정의했을 때, 노인 또한 장애의 범주에서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고령화사회 진입 속도가 17년으로 프랑스, 미국, 일본과 비교해 최대 6배 이상 빠르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초고령화 사회 진입 기간 또한 프랑스는 40년, 미국은 16년, 일본은 12년인 데 반해 한국은 8년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즉, 세계 어느 나라보다 빠른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는 한국 사회를 통해, 장애인치과의 방향성을 모색하고 대응 방안을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 교수는 “장애인에 대한 국제 사회의 담론은 이제 탈시설화다. 이는 더불어 살 수 있는 방향으로 개념이 바뀌어가고 있는 것”이라며 “특히 장애인의 치과치료는 진입 장벽이 더욱 높다. 문제는 장애인뿐 아니라 치과의사와 사회에도 있다”고 비판했다.
더욱이 이 교수는 한국의 경우, 장애인의 고령화까지 진행되고 있어 문제 해결이 더욱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2023년 12월 기준 우리나라 등록 장애인 수가 264만 명을 돌파했는데, 이들 중 65세 이상 비율이 53.9%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또 이 같은 실태는 국제 사회에서도 동일하게 대두될 것으로 예상되는 바, 치과계가 나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장애인 치과 진료에 전문성을 지닌 인력을 배양하고, 합리적 진료비 보상 체계를 구축하는 등 치과계와 사회가 모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스마일재단의 주요 사업과 함께 국내 치과계가 장애인치과 구강건강 증진에 기울이는 노력을 국제사회에 소개했다.
이 교수는 “장애는 ‘병’이 아니다. ‘가진’ 것이다.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드는 현재, 장애인치과의 개념부터 재정립할 시기”라며 “치과의사의 인식을 제고하고 사회적 지원책을 모색해 장애인 구강건강 증진에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