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불로 전소된 집터를 수습하느라 경황이 없어 틀니에서 고약한 냄새가 풍겨도 참았다. 치과의사 선생님들의 처치 덕분에 사고 후 며칠 만에 편안히 식사할 수 있었다. 먼 길도 마다하지 않고 찾아와 준 치협에 감사하다.”
최말숙(가명‧72) 씨는 최근 발생한 산불로 삶의 터전을 모두 잃었다. 거주하던 집은 물론이고 여섯 동에 달하던 비닐하우스까지, 화마가 전 재산을 새카맣게 삼켰다. 갑작스럽게 닥친 불길을 피하느라 틀니 닦을 칫솔 하나 변변히 챙기지 못했다는 그는 진료 지원을 나선 치협 의료진의 손을 꼭 붙잡았다. 덕분에 며칠 만에 올바른 식사를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처럼 최근 발생한 영남권 산불 재난 이재민을 지원하고자 치협이 지난 3월 29~31일 안동체육관을 찾았다. 안동체육관은 산불 이재민 300여 명의 임시 숙소로 사용하는 이번 재난 최대 규모 대피소 중 한 곳이다.
치협은 이곳에서 이재민에게 의료 지원을 펼쳤다. 특히 경북지부, 안동분회, 대구경북치과위생사회 등 지역 치과계가 모두 나서 국민의 고통을 분담하고자 힘썼다. 현장에는 박태근 협회장을 비롯해 황혜경 부회장, 최종기 대외협력이사, 송호택 자재‧표준이사가 참여했다. 또 경북지부에서 염도섭 지부장, 전상용 부회장, 안동분회에서 임성범 회장, 안상호 재무이사, 박승무 안동병원 치과과장, 조해성‧윤재준 회원이 나섰다. 대구경북치과위생사회에서도 오미정 회장과 김희정 부회장, 고수연 정책이사, 오나래 대외협력이사가 함께했다.

특히 현장에서는 치협의 진료 지원을 크게 반겼다. 이재민 중 상당수가 틀니 등을 사용하는 고령 환자로, 치과 치료 및 구강위생용품 지원이 절실했던 탓이다. 이에 치협은 진료를 요청한 이재민 83명에게 구강검진, 틀니 수리 및 세척, 충치 치료, 치석 제거 등의 치료를 제공했다. 또 구강위생용품 600개, 치약칫솔세트 400개, 틀니케이스 100개 등 물품도 지원했다.
이러한 치협의 지원에 지역 사회에서는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특히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권기창 안동시장 등 지방자치단체장이 치협의 이동치과진료버스를 직접 찾아 의료진을 격려했다.
박태근 협회장은 “이번 재난은 인명 피해가 상당해 숙연한 마음으로 여느 때보다 신속하게 지원에 나서고자 했다”며 “치협의 진료 지원이 이재민의 상처를 치유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또 이번 지원에 함께한 경북지부와 안동분회, 대구경북치과위생사회 등 봉사에 나선 지역 치과계에 다시 한번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종기 대외협력이사는 “삶의 터전을 한순간에 잃어버려 황망한 상황에 놓인 안동 지역 이재민께 위안과 용기를 드리고자 했다”며 “치협이 신속한 움직임으로 이재민께 필요한 진료를 지원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밝혔다.
또 임성범 안동분회장 “치과의사로서 드릴 수 있는 도움이 치료뿐이기에 기꺼이 현장을 찾았다”며 “커다란 재난으로 고난에 처한 이재민 분들을 치료해, 그분들께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조금이라도 전할 수 있다면 그 이상의 보람은 없다. 힘든 시기인 만큼 여러분의 도움이 절실하다. 산불 재난 지역의 회복을 위해 모두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