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위하여

  • 등록 2025.10.15 16:04:23
크게보기

시론

일상생활 속에서 뇌리에 떠나지 않는 사람이 있다. 누군가에게 호감을 갖고 칭찬할 수 있을 땐 참 기분이 좋다. 그 친구의 내면까지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극히 주관적일 수도 있지만 필자에겐 너무나 모범적이고 귀감이 되는 친구가 있다. 그 친구 앞에만 서면 허튼 마음을 먹을 수 없다. 60대를 달리고 있는 필자의 나이가 되면 산전수전 다 겪어서 그런 사람을 만나긴 쉽지가 않다. 저마다의 방식으로 바른생활을 하며 열심히 살고 있는 사람이 대부분이겠지만, 사람이다 보니 실수도 하고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기 마련이다.

 

평생 죄 짓지 않고 사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본의 아니게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잘못을 저지르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각자의 생활환경이 다르다보니 많은 시간을 함께할 수는 없었지만, 그 친구가 일상생활에서 예사로 쓰는 저속한 표현이나 욕을 하는 것을 한번이라도 들어 본 적이 없다. 어려운 이를 위해 주저 없이 돕고, 각종 봉사활동에 몸을 아끼지 않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졸업 후 동문행사 때나 사회활동을 하면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면서 필자가 생각한 그대로의 모습이라 속으로 존경의 마음을 갖기도 했다. 기독교 신자 유무를 떠나서 혼자 그 친구를 그냥 살아있는 예수라고 생각하고 있다.

 

지금까지 40여 년을 지내오면서 지켜본 모습이 너무나 성실하고 모범적인 삶이여서 속된 것에 익숙해져 있는 경우에 비춰 재미가 없지 않을까도 싶다. 하지만 인생의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바른생활의 아이콘이라 부를 그런 친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어렵고 힘들 때 크나큰 위안이 된다.

 

평소 주위를 둘러봤을 때 진정 본인이 좋아하고 존경할만한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이해관계에 얽히지 않는, 그냥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좋고, 옆길로 빠지지 않게 마음을 잡아주는 그런 존재가 있는지? 나만의 예수라 할지라도 개의치 않는다. 우리 치과의사들 대부분이 평생 갇힌 진료실에서 근무하며 바쁘게 살다보니 주위에 좋은 분이 있다는 걸 생각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요즘처럼 자격미달인 자들이 사회의 지도자랍시고 매스컴에 나와 눈과 귀를 흐리게 하는 도덕불감증시대에 우리는 익숙하게 살고 있다. 진정으로 우리들 가슴에 존경심이 절로 들게 하고 본받고 싶은 위인이 많이 계셨으면 좋겠다. 우리 치과의사들 중에도 솔선수범으로 좋은 일 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 걸 알고 있다. 살면서 각자의 멘토가 있듯이, 필자가 생각하는 그런 살아있는 예수 같은 분이 치과의사에게 있다는 사실만으로 대단한 자부심과 평안을 느낀다. 누구에게나 주위에 그런 분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뿌리치기 쉽지 않는 수많은 유혹들을 만날 때마다 멘토를 생각하며 잘못된 마음을 추스르며 스스로 채찍질 할 때가 많다. 그 친구는 지금 본인이 나의 멘토인 줄도 모를 것 같다. 후에 알게 되면 괜히 멋쩍어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인생의 많은 부분을 살아온 이 시점에서 여전히 모범과 성실의 대명사라 생각하며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그렇게 믿고 살아갈 수 있어 참 좋다. 주위에 정신적으로 진정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지 둘러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누군가를 좋게 생각하며 존경할만한 분이라 생각하는 그 자체만으로도 세상은 아름답지 않은가...

누군가를 위하여

 

모범과 성실이 스며있는 사람
작은 말 한 마디에도 힘이 되고
따뜻한 웃음은 오래 머물고
우리의 마음은 든든해집니다

 

다정하게 건네는 배려
작은 순간에도 깊은 울림이 되고
고이 걸어온 발자취에서
서로를 붙드는 힘이 됩니다

 

조용히 울려 퍼지는 목소리
희망의 빛이 흐르고
따뜻한 미소 하나가
우리의 걸음을 부드럽게 이끕니다

 

함께 나눈 순간들이
더욱 더 단단하게 만듭니다
그런 당신이 있어
세상이 밝고 아름답습니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이광렬 이광렬치과의원 원장
Copyright @2013 치의신보 Corp. All rights reserved.



주소 : 서울시 성동구 광나루로 257(송정동) 대한치과의사협회 회관 3층 | 등록번호 : 서울, 아52234 | 등록일자 : 2019.03.25 | 발행인 직무대행 마경화 | 편집인 이석초 대표전화 : 02-2024-9200 | FAX : 02-468-4653 | 편집국 02-2024-9210 | 광고관리국 02-2024-9290 | Copyright © 치의신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