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골다공증 치료를 위해 사용되는 골흡수억제제의 사용이 빈번해지며 약물 관련 악골괴사증(이하 MRONJ) 환자도 지속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MRONJ가 무엇인지, 위험 요인과 예방책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는 전문 임상 권고안이 공개돼 주목된다.
MRONJ 임상 권고안 제정위원회(이하 제정위원회)는 지난 9월 14일 권고안을 공식 출간했다. 해당 권고안 제정에는 치과계에서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 대한악안면성형재건외과학회가 참여했으며 의과에서는 대한골대사학회, 대한골다공증학회, 대한내분비학회가 참여했다.
1년여에 걸쳐 만들어진 이번 권고안에는 크게 MRONJ의 ▲정의 및 진단 ▲역학 ▲병인 ▲위험 요인 ▲관리와 예방 ▲관리-치료적 약물 중단 ▲치료-MRONJ의 병기 ▲치료-비수술적 및 수술적 치료 ▲치료-테리파라타이드를 이용한 치료 ▲재발과 관리 등이 담겨 있다.
특히 권고안에서는 치과 개원가에서 MRONJ를 예방하기 위해 환자의 위험 요인(약제, 전신, 국소)을 사전에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며 약물 복용 기간이 길어질수록 MRONJ 위험이 증가하는 만큼 환자의 투약 기간을 사전에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 권고안에서는 골다공증 약물을 장기간 복용하고 있는 환자에게 침습적 치과 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 바로 치료에 들어가지 말고 휴약기를 갖는 것이 현명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이를 간략히 살펴보면 스테로이드나 혈관신생억제제, 당뇨병 등 임상적 위험 요인이 있거나 장기간 비스포스포네이트를 투약 중인 환자의 경우 치료 전 2개월, 졸레드로네이트의 경우 반감기가 길어 6~12개월, 데노수맙의 경우 마지막 주사 후 3~4개월간의 휴약기를 권고했다.
# 치과·의과 전문성 집약 의미 커
아울러 이번 권고안은 치과에서 교수 9인이 참여한 것 외에도 의과에서 교수 12인이 함께 협력해 전문성 있는 가이드라인 제정을 위해 힘을 모았다는 데 그 의미가 크다. 특히 국내외 최신 논문 등 근거에 기반한 통합 지침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개원가 및 임상 현장에 실질적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책임 편집을 맡은 김진우 이대목동병원 교수는 “14년 전 MRONJ가 처음 생겼을 때 5개 학회가 5장 분량의 간략한 권고안을 마련했었다. 그 외에는 미국의 가이드라인에 의존해왔지만, 그 역시 근거가 부족했고 이에 근거 기반 임상 권고안을 마련해보고자 했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MRONJ 관련 법적 분쟁이 자주 발생하고 있는 걸로 아는데 이번 권고안이 이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번 권고안처럼 상세한 MRONJ 권고안이 나온 건 세계적으로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관련해 도움을 준 모든 분들에게 특히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골다공증 치료는 꼭 해야 하는 치료이며 MRONJ는 환자 위험 평가만 잘하면 예방할 수 있는 병”이라며 “우리나라가 고령화사회가 되면서 골다공증 치료와 치과 치료를 받는 시기가 겹친다. 둘 다 포기할 수 없다. MRONJ를 예방하며 어떻게 안전하게 치과 치료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지혜가 이번 권고안에 담겨 있으니 많은 참고 바란다”고 전했다. 해당 권고안은 난치성 악골괴사 임상연구센터(onjcohort.org) 내 공지 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