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진료 25년 호흡 척척 ‘팀워크 최강 봉사회’ 자부심

  • 등록 2025.12.30 16:5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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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진 원장 등 10명 매주 목 진료
보건소 연계 연간 500~600명 돌봐
■2025 올해의 치과인상 봉사 단체 부문 - 구로구 장애인 치과진료봉사회

“치과의사들은 누구나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싶은 마음들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치과치료가 필요한 장애인들을 위해 동료들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큰 상을 받아 과분하고 송구한 마음입니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장애인 대상 치과치료에 있어 지자체와 지역 치과의사회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것이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구로구 보건소 장애인 치과진료소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김용진 원장(김용진치과)의 수상 소감이다.


구로구 장애인 치과진료봉사회(이하 구로구봉사회)가 ‘2025 치의신보 올해의 치과인상’ 단체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구로구봉사회는 김용진 원장을 비롯해 이영훈 원장(이영훈치과), 김규석 원장(고려치과), 김길준 원장(시민치과), 김동근 원장(뉴욕비엔에스치과), 김수진 원장(뉴욕비엔에스치과), 김정우 원장(연세한결치과), 정득인 원장(해피치과), 임병섭 원장(이가온치과), 최진웅 원장(서울하우치과) 등 10명으로 구성돼 있다.


구로구봉사회는 지난 2001년 6월 구로건강복지센터에서 시설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구강검진 및 진료를 시작으로,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지역 장애인의 구강건강 증진을 위해 헌신적인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2003년 3월 ‘구로 장애인 주말 치과진료소’를 개소, 매주 토요일 정기적인 진료 봉사를 시행했으며, 2011년 4월에는 구로구 보건소 장애인 치과진료소로 이전·확대 개소해 매주 목요일과 토요일 오전 진료를 이어오다 주 5일제 시행 이후 매주 목요일 오전 정기 진료를 지속하고 있다. 보건소와 협력 속에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장애인 치과 진료체계를 구축했다.

 


2001년 구로건강복지센터에서 장애인 114명을 대상으로 진료를 시작한 이래, 봉사 참여 치과의사수가 2015년 많게는 18명까지 운영되며, 매년 200여 명에서 최대 800여 명까지 장애인 환자를 진료해 오고 있다. 최근인 2023년에는 연간 40회, 515명 환자를 진료했으며, 2024년에는 연간 35회, 663명을 대상으로 진료했다.


구로구봉사회 초창기부터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김용진 원장은 서울치대 재학시절부터 구라봉사회에서 활동하며 나환자 치과 진료를 했던 경험이 있다.


김 원장은 “지역에서 장애인을 대상으로 진료봉사를 할 기회가 생겨 시작한 것이 어느새 2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다. 장애인 환자는 일반치과에서 치료하기가 매우 어렵다. 관련 장비도 없고, 다룰 수 있는 진료기술 등도 제대로 익히지 못한 경우가 많다”며 “치료비를 떠나 장애인은 진료실에 도달하기까지 장애인 이동로, 관련 편의시설 등이 갖춰져 있지 않아 치과 접근성부터가 떨어진다. 전문시설이 있는 기관을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구로구 보건소는 구청장과 보건소장이 장애인 환자 돌봄에 관심이 많아 시설 등의 지원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고 홍보도 잘하고 있다. 장애인 환자를 돌보는 데는 기초지자체와 지역 의사회와의 협력이 매우 중요한 것 같다”며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했을 뿐인데 귀한 상을 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민·관의 소통과 협력으로
오랜 시간 잘 운영된 모범사례

 

동료들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귀한 상을 줘 기쁘고 감사"

 

김 원장은 “구로구치과의사회 자체가 친목이 좋다. 장애인 치과진료봉사에 관심 있는 동료 선후배끼리 개인 사정이 있어 진료가 어려운 날에는 서로 일정을 잘 조정하며 로테이션이 잘 돌아가도록 협력하고 있다. 팀워크가 좋은 봉사회”라며 “특히, 구로구 보건소의 강정아 치과위생사가 전적으로 장애인 환자 진료일정 예약이나 관리 등 진료 치과의사에게 많은 도움을 준다. 애정과 열정이 있어야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하며, 강 선생님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했다. 김 원장은 “많은 치과의사가 장애인에 관심을 가져주고 힘들지만 따뜻한 마음으로 개인클리닉에서도 장애인 진료에 많이 동참해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치협 보험이사인 김수진 원장도 구로구봉사회의 일원. 지난 2005년 12월 구로구에 개원하며 지역에서 장애인을 위한 치과진료 봉사가 진행된다는 얘기를 듣고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2011년 구로구 보건소 내에 장애인진료센터가 오픈하면서 봉사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김수진 원장도 학생시절 매주 인천사랑방교회 봉사활동에 나섰던 경험 등 몸에 밴 봉사에 대한 열정이 구로구봉사회 활동에 참여하는 계기가 됐다.

 

 

김수진 원장은 “구로구 보건소 내 장애인진료소는 민·관의 소통과 협력으로 오랜 시간 잘 운영되고 있는 모범사례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장애인진료 시 느끼는 점은 함께 오시는 부모님이나 장애인학교 관계자 등 보호자들이 장애인 구강관리의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매우 애써주고 있다는 것이다. 장애인 구강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매우 확산된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치과 보험정책 전문가 입장에서 “장애인 구강건강을 지키기 위한 여러 정책이 시행됨에도 불구하고, 평생 의료비용 부담이 큰 장애인과 보호자 입장에서는 적은 비용이라도 본인부담금을 내는 것이 부담돼 장애인진료소를 찾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장애인치과주치의 시범사업, 장애인 치과진료 300% 가산 등이 개원가에 적용되고 있는데, 앞으로 치과계와 장애인 보호자들의 참여 독려를 위한 홍보가 더 활성화돼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장애인진료소를 찾는 수요가 있는 동안 힘닿는 대로 꾸준하게 봉사진료를 하려고 한다”고 했다. 

전수환 기자 parisien@dailydent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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