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치과의사들의 세대별 직업 가치관 차이와 경쟁 심화에 따른 의식 변화를 분석한 연구가 미국 치과계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한동헌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교수팀은 ‘대한민국 치과의사의 직업 가치관: 임상 경력과 경쟁 압력의 영향’이라는 제하의 논문을 미국치과의사협회 저널인 ‘JADA’ 1월호에 게재했다.
해당 연구는 지난해 치협 치과의료정책연구원이 발주한 연구 ‘덤핑 치과의 정의, 실태, 대안 마련’의 일환으로 진행된 국내 치과의사 회원의 대규모 설문 데이터를 바탕으로 했다. 특히 이번 JADA 게재는 한국 치과계의 세대 갈등과 경쟁 심화 현상이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치과계가 직면한 공통 과제임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
연구에서는 치협 전 회원을 대상으로 지난 2024년 5~6월 진행된 온라인 설문조사 중 최종 1932명의 응답을 분석했다. 각 응답은 리커트 척도 5점을 기준으로 평가토록 했다.
우선 주목할 점은 개원가 현실을 반영하는 경쟁 압력(Competitive Pressure) 수치였다. 전체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7%(1101명)가 주변 치과와의 경쟁 압력이 높다(High)고 답해, 한국 치과계의 치열한 생존 환경을 수치로 증명했다. 특히 임상 경력은 직업 가치관을 가르는 결정적 변수였다. 세부적으로 임상 경력 20년 이상인 그룹은 명예(Prestige), 봉사(Service), 학문 추구(Scholarly Pursuit) 항목에서 저년차 그룹보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반면 경력 10년 미만인 젊은 치과의사들은 라이프스타일(Lifestyle)과 사업 확장(Business Expansion) 영역에서 고년차 그룹보다 월등히 높은 점수를 보였다. 젊은 치과의사들이 병원 운영과 워라밸을 생존을 위한 필수 역량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경쟁 압력 또한 가치관 변화의 주요 요인이었다. 높은 경쟁 압력을 느끼는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봉사 가치 점수가 유의하게 낮았으며, 반대로 개인의 여가와 부를 중시하는 라이프스타일 점수는 더 높았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한국만의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치과의사의 전문적 가치는 다층적이고 상황에 따라 변화한다. 향후 ADA와 치협 간의 국제 협력을 통해 장기적인 비교 연구를 진행한다면 치과의사 전문성 제고와 정책 수립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