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소리>
醫術, 仁術인가? 商術인가?
이상표(충주시 이상표치과의원 원장)

2000.12.09 00:00:00

국민의 아픔 나눠 갖는 사회 조성돼야…. 내가 처음 치과대학에 입문할 당시 만해도 우리 직업은 사회적으로 비교적 존경받는 직종이고 또 어느 정도의 경제적 지위를 누릴 수 있는 직업이었다. 그러기에 우리 대부분이 사회적 평판에 걸맞은 품위를 유지하기 위하여 스스로 자제하고 노력하였다. 또한 성실하고 인간미 넘치는 인술을 행함 그 자체가 경제적으로도 일정의 富를 가져다준 사실을 부인하고 싶진 않다. 그러나 1997년말 외환위기에서 비롯된 IMF 경제위기가 우리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실업자가 늘고 임금삭감으로 인하여 환자 수는 줄어 수익은 감소하는 반면 각종 진료용 재료대 및 소모품은 가격이 앙등하고 에너지 비용 등 각종 공공요금이 인상되어 가뜩이나 양산된 치과의사 사회 전반에 심리적 공황을 증가시켜 왔으며 또한 정부의 준비 덜된 의약분업의 시행 등으로 인하여 의사들과 함께 동반 실추된 우리의 모습에 苦笑를 금할 길 없다. 옛 말에 3일 굶어 도둑질 않는 선비가 없다고 했다. 치의신보 1069호 ‘보철물 급감…. 개원가 시름’ 제 하의 내용에 따른다면, 이제 우리도 무언가 다른 돌파구를 찾아야 하지 않을까? 경영학 하는 사람들이 곧 잘 이런 말을 쓴다. ‘위기는 곧 기회다’라고…. 또 송자 총장은 대학에도 경영 마인드를 도입했다. 이참에 우리 개원가도 商術 좀 도입하면 안될까? 그렇다고 비도덕적이고 비윤리적인 그런 사람 - 요즘 신문 지면을 가득 채우는 MCI코리아의 J모씨 같은- 이 되자는 건 아니고, 사회전반에서 행해지는 속칭 ‘구조조정’도 하고, 전에는 그저 세무사가 다 알아서 할거라 믿던 부분도 관심을 기울이고, 체면 때문에 질질 끌려가다시피 한 일들도 이젠 좀 꼼꼼히 득실을 따져보고, 우리 치과사회에 필요한 부분은 강변하는 등 우리도 자구책을 강구해야만 할 것 같다. 지금은 仁術만으로 사는 시대는 아닌 것 같다. 평소 즐겨 듣는 ‘박찬숙의 열린 마당’에서도 “의사선생님들 왜들 그러십니까?” 라고 한다. 전 같으면 그런 말에 무안해하고, 어디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그런 심정을 가졌을 법 한 데, 작금의 상황은 반감이 먼저 생기니 내가 잘못된 것일까? 정말 先生님이라는 직업을 갖고있는 사람에게도 막 대하는 마당에 직접 마주 대하는 환자가 아닌 다음에야 그들에게도 선생님이라는 불림을 받고있냐고 반문하고싶다. 마지막으로, 그래도 우리에겐 우리의 직업윤리도 있고, 또 우리만이 아니라 사회 전반이 다 어렵고 고통스럽다. 물론 이 와중에도 제 잘난 멋에 살고 선량한 사람 등치고 사는 그런 족속도 많이 있지만, 우리도 조금은 국민의 아픔을 나눠 가지고 우리끼리도 도우며 살아야하지 않을까?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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