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소리>
고정관념 탓(?)
강현숙 원장(영등포구 명성치과)

2001.04.07 00:00:00

정형화된 틀 깨자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서 혼자서는 살아갈 수가 없다고들 한다. 물론, 극한 상황에서 며칠 혹은 몇달간 생존을 위하여 투쟁하는 것은 다른 이야기이겠지만, 혼자 살아가기에는 너무나 연약한 존재임에는 틀림이 없다. 이렇게 어울리고 뭉쳐져서 한 사회를 이루고, 또 그 가운데서 어떤 정형화된 규칙과 룰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나는 이것을 고정관념이라고 말하고 싶은데, 물론 그 배경에는 사회적 통념, 오래된 문화적 전통 등이 강한 영향력을 미침은 두말할 나위도 없겠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기에 우리 사회는 그러한 고정관념이 너무 강한, 쉽게 말해서 유연하지 않은 경향을 가지고 있는것 같아서 아쉬울 때가 많다. 한 예를 들면, 친구를 사귀는데 있어서도 우리는 나이나 사회적 배경에 너무 많이 집착하지는 않는지? 누구를 만나면 우선 나이와 직업을 물어보고, 형 아우를 따지고 서열을 만들어야 직성이 풀리니 말이다. 게다가 남, 녀가 만난다면 한가지가 더 추가된다. “ 결혼은 하셨어요?". 그래서 우리나라 30, 40 대는 너무 외롭다. 그들만의 문화나 즐길거리도 없다. 왜냐하면 그 나이또래 친구들은 모두가 결혼해서 아이를 기르고, 집을 장만하느라고 우정을 다질 시간이 없는거다. 또, 다들 그래야만 한다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는거다. 이것은 여자인 경우에 특히나 더 심해지게 마련인데, 이것 역시 나쁜 고정관념탓이 아닐까? 왜 우리는 25살과 35살이 진정한 친구가 되지 못하는 걸까? 나는 때때로 이런 고정관념이 너무 싫다. 우리 사회는 다양성을 인정하기 싫어하는 사회는 아닌지? 그래서 남들과 다르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것이 자의든, 타의든), 단지 다르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많은 편견과 의심의 눈초리에 시달려야 하는거다. 이렇게 모든것이 개방되어 있고 세계화되어 있는 21세기에, 이제는 좀더 오픈된 마음으로 그러한 다양성을 좀 즐기면서 살아도 될 것 같다. 이제, 30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내가 절실하게 느끼고 체득하게된 것 한가지가 있다면, 인생은 자기가 하기싫은 일을 억지로 하면서 살기에는 너무 짧다는 것, 바로 이것이다. 외로운 치과의사들이여! 병원에만 갖혀있는 새처럼 살지말고 틀을 뛰어넘는 시도를 해보자. 일단 틀을 깨고 나오면 거기에는 새로운 세계가 펼쳐져 있음을, 나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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