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김석균(본지 집필위원)

  • 등록 2003.02.1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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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의 공유  치과를 소규모 회사에 비유하여 원장을 CEO로 부르는 새로운 경영적 사고가 있다. 의미 있는 시도라 생각한다. 치과원장은 환자 치료 이외에도 할 일이 많다. 직원 인사문제만 하더라도 직원 채용과 직원의 교육, 동기부여, 평가, 보너스 책정 등 규모만 적다 뿐이지 왠만한 회사가 하는 업무가 치과 내에서 모두 이루어진다. 재정문제로 들어가면 중^장기 자금계획에다 매달 매달의 수입, 지출을 잘 맞추어 병원이 원활히 돌아가고 본인의 생활 정도와 가족의 미래까지 잘 연결시키자면 여간 복잡한 일이 아닌 것이다.  그러니 자신을 CEO로 생각하고 이런 일들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것도 좋은 사고방식이라 할 수 있겠다.  얼마 전 연초에 직원들과 vision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본인들의 5년 뒤의 바라는 모습을 그려 보는 것으로 치과에서, 가정에서, 사회에서의 관점으로 바라보고 글로 적어 서로 발표하는 형식이었다.  CEO로서 조직원의 비전을 아는 것은 그 사람의 내면까지 아는 것이다. 비전을 모르면 그 개개인을 정확하게 알 수 없는 상태이고 왜 같이 일하는지 조차 모를 수도 있다. 개인에 따라 특별한 비전을 갖고 있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 중에는 CEO인 내가 아주 쉽게 도와줄 수 있는 부분도 있었다. 보육원을 꿈꾸는 치과위생사에게 현재의 근무도 잘하면서 자신의 꿈을 이루게 해 줄 수 있을 것이다.  보육원의 어린이는 치과 치료를 받는 어린이와 같고 그 다양한 어머니들한테 잘 하면 보육원에 아이를 맡긴 어머니들한테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그 꿈을 성공시키기 위한 예비 과정이 매일 매일의 병원 근무에서 이루어 질 수 있다고 설명해주면 더욱 병원일이 재미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떤 조직원의 비전들은 너무나 힘든 것들이어서 인생의 경험이 많은 CEO가 조정해 주거나 고쳐주어 좀 더 편안한 인생을 설계할 수 있게 된 경우도 있었다. 매달 받는 월급의 반 이상을 저금하여 부모님께 차를 사드리겠다는 치과 위생사의 꿈은 과연 옳은 것인가? 그 부모님이 어린 나이에 명품 하나 안 사고 몇 년간 모은 돈으로 마련한 자가용을 편하게 타고 다니실런지?  CEO의 비전도 제시 되어야 하는데 솔직하고 인간적인 비전일수록 조직원의 공감을 얻기 마련이다.  자녀의 유학을 위해 많은 돈을 매달 외국으로 보내야 하는 CEO를 조직원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나이 든 CEO의 작은 꿈이라 생각할까? 허영이라고 생각할까?  어떤 비전이던 간에 원장이 직원의 비전을 함께 `공유"할 때 원장에서 CEO로 변신하는 사고의 전환이 시작 될 것이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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