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치대교수가 총장에

  • 등록 2003.02.1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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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통해 당선 축하  치대교수가 국립 대학의 총장에 피선됐다. 그동안 치과대학은 전체 대학 내에 마이너 대학으로 인식되어 왔었으나 이번에 한 송 강릉치대 전 학장이 강릉대학교 총장에 선출되면서 한번에 만회한 기분이다.  사실 한 송 총장 당선자 이전에도 치과대학 교수 출신으로 총장을 지낸 교수들이 있다. 주영숙 덕성여대 총장이나 손동수 한세대 총장 등이 그들이다. 한 송 총장 당선자는 먼저 총장을 지낸 이 두 분의 총장들의 대 이음을 이어 간 것이다.  그러나 한 송 교수가 총장에 당선된 것은 치과계로서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먼저 국립대학교 총장으로는 한 송 총장 당선자가 처음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더욱 의미가 깊은 것은 한 송 총장 당선자는 재단 등 상부기관에 의한 선임이 아니라 대학 교수들이 참여한 선거에 의해 당선됐다는 사실이다. 총 6명이 출마한 이번 선거에서 한 송 총장 당선자는 1차 투표에서도 가장 많은 득표를 했으며 2차 투표에 올라 온 현직 총장과 경합했어도 무려 34표나 더 득표하여 무난히 당선됐다.  아마도 정치성향도 없어 보이는 치과의사 교수가 대학 경영의 총 책임을 지는 총장이라는 행정직에 도전한다는 자체가 그리 탐탁해 보이진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한 송 총장 당선자에게 어떤 비전이 있었길래 그 곳 대학 교수들이 전적으로 그를 밀어 주었는가.  그의 전력을 살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는 그동안 치대학장으로 재임하면서 흔히 갖기 쉬운 권위주의적 사고를 과감히 버리고 대학 발전을 위해 몸소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치과대학병원 신축과 독립법인화를 추진하고 교수 정원을 대폭 확대 했으며 교육인적자원부를 수시로 드나들며 매년 대학기자재 예산 10억을 확보하기도 했다. 또한 치학 2호관도 짓고 있다.  그는 이러한 업적들을 하나 하나 이뤄낼 때마다 ‘폼’만 재는 권위주의적 학장이 아닌 발로 뛰어 다니는 모습을 종종 보여줘 왔다. 이러한 그의 교육위주의 실용주의적 사고와 지방대학의 한계를 극복하며 대학을 발전시키겠다는 그의 신념이 대학교수들의 마음을 흡입했으리라고 추측해 본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전시적 행정 스타일을 극도로 싫어하는 그에게 당연히 대학의 비전을 봤을 것이다. 이번 한 송 총장 당선자의 선전을 지켜 보면서 이제 치과계는 과거의 치과계가 아니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제는 치대 교수들이나 개원을 하고 있는 치과의사들의 역량이 사회적으로 빛을 발하고 있고 그 결실을 사회 곳곳에 뿌리고 있다. 더 많은 치과의사 출신들이 대학을, 단체를, 사회를 위해 헌신할 때 전 치과계의 위상은 자연스럽게 따라 올라갈 것이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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