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이달투(Idaltu)와 인류의 미래

  • 등록 2003.06.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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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광식 <본지집필위원>
에티오피아의 헤르토(Herto) 지역에서 1997년에 발굴된 3인의 인류의 유골 화석 ‘이달투"가 약 16만년 전 것으로, 현생인류의 가장 오래된 직계조상일 가능성이 많다고 한다. 약 11만년 전부터 나타나 약 3만년 전 멸종된 네안데르탈인이 현생인류의 사촌쯤 되고 많은 화석이 발견된 것에 비해, 현생인류의 직계조상에 해당되는 화석은 오래된 것이 3∼4만년 전이어서 ‘이달투"는 인류의 기원을 밝히는 단서로 주목 받고 있다. 이달투(Idaltu)는 에티오피아말로 조상(elder)을 뜻하며, 이 화석이 현재 인류의 모습과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기 때문에 호모 사피엔스에 속하지만, 하위 계보상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가 아닌 `호모 사피엔스 이달투(Homo sapiens idaltu)"로 명명되었다. 이 때는 중석기에 해당하며, 이들이 사용했던 손도끼 등 600점 이상의 돌 도구들도 발굴되었으며, 메기류, 하마, 악어 등이 서식하는 얕은 호숫가에서 사냥과 물고기잡이를 하고 지냈고, 유골에 새긴 흔적으로 볼 때 일종의 장례의식도 거행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지혜가 있고 도구를 사용할 줄 아는 인류는 수백만년에 걸친 구석기 시대를 거쳐 일만년 전 신석기, 5천년 전 청동기, 2∼3천년 전부터 철기를 사용하였고, 2∼300년 전 산업혁명을 거쳐 현재 정보화시대 및 생명공학시대를 살며 각 시대별 문화를 창조하고 있다. 아직 네안데르탈인이 멸종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생겨난 것은 언젠가 사멸하므로 현생인류라고 사멸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SARS, O-157 등의 괴질, 급격한 기상이변, 동종살상의 공격성으로 핵을 사용한 세계대전이나, 무분별한 환경파괴 등 인류의 멸망을 초래할 요인은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 현생인류는 공룡이나 네안데르탈인 등보다 월등히 지혜가 뛰어나므로, 미래를 냉철히 잘 살피고, 과잉된 욕심과 이기심을 비우고, 인류 전체를 사랑하고,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한다면 지구가 존재하는 동안, 또는 지구멸망시 다른 별을 찾아가서라도 종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가깝게 대한민국의 화물연대 및 은행 파업, 끊임없이 이어지는 춘투와 하투, FTA가 살 길인데 FTA의 발목을 잡는 영화계와 농촌 등, 나라경제가 무너지든 말든, 근시안적인 이기심 채우기에만 급급한 상황을 보며, 사냥꾼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사냥꾼이 매를 활로 쏘려고 겨누고 있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매는 새를 잡으려고 노리고 있고, 새는 매미를 잡으려고 노리고 있느라고, 각각 그들에게 닥친 위기를 알아채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사냥꾼은 무엇인가 자기 뒤를 노리는데 매를 잡으려는 욕심에 알아채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모골이 송연하였다는 것이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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