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 시론
이충국 <본지 집필위원>
교수가 변해야 한다

  • 등록 2003.07.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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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원내생 치료실에서, 두드러지게 느껴지는 두 가지 현상과 그 의미. 하나, 치료 행위 하나 하나는 뛰어나다. 둘, 전체 치료계획이 부실하다. 의미 ; 잘 가르쳤고 잘 배웠는데 여전히 통합(integration)하는 능력이 부족하다. 언제부터인가 전공의 지원자들의 면접장에서, 장래의 꿈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가끔 듣는 대답과 그 의미. “장래 꿈이 무엇인가?" 아주 공손하게 그리고 진지하게 “네, 허락하신다면 수련과정 마치고 군대에 갔다와서 Pay doctor하며 경험키운 후 개업하는 것입니다." 의미 ; 전문 직업인으로서 사회적 책임의식이 모자란다. 교과 과정의 개선을 논의하는데서, 듣게되는 교수들의 이야기. “학생들의 강좌간 통합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하여는 각 교실에서 개설한 강좌들을 나열한 교과과정이 아닌 질병(문제) 중심의 강좌들로 구성된 교과과정으로 바꾸어야 한다.” “의료는 많은 사회적인 문제를 포함하기에 이에 관련된 강좌들이 충분히 개설되어야 한다.” 대학에서 이와 같은 문제를 책임있게 받아들여 많은 논의가 있어온 것으로 알고 있지만, 과문한 탓인지, 아직 필자는 한국의 11개 어느 대학에서도 문제의 핵심에 근거한 교과과정의 개선이 이루어졌다는 소식을 들어보지 못하였다. 왜일까? 이것보다 더 시급한 문제가 있다고? 학교의 존재이유는 기본적으로 교육이다. 새로운 교과과정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이 세상에는 내가 경험한 것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닐텐데. 나 자신이나 내 교실의 힘이 위축된다고? 그래서…. 대학이 변해야한다. 대학이 변하려면 교수가 변해야한다. 교수가 변하고자 하는데 대학이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된다. 대학과 교수는 확실한 교육목표가 있어야한다. 그 목표는 vision이 있어야 의미있는 것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그 vision을 이루기 위하여는, 의식의 변화가 요구된다. 제도의 개혁이 요구된다. 무엇보다도 나의 존재를 어느 부분 포기해야 할 정도의 끊임없는 희생과 수고가 요구된다. 내가 변해야한다. 그래야 대학이 변한다. 그래야 나 자신 이 학교에 있는 의미를 찾을 수 있게될 것이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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