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푸코 : 담론, 권력, 주체 (15) 자유와 윤리(하)

  • 등록 2003.10.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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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코에게서의 주체화의 문제는 주름이나 이중체의 문제로서 다루어진다. 들뢰즈는 이것을 이렇게 설명해 준다.

 

이중체는 결코 내부의 타사가 아니다. 그것은 반대로 바깥의 내면화인 것이다. 또 그것은 일자(一者)의 이중화도 아니다. 그것은 타자의 재(再)이중화인 것이다. 나아가 그것은 동일자의 재생산 또한 아니다. 그것은 차이의 반복인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것은 ‘나’의 방출이 아니다. 그것은 언제나 다른 것 또는 비아(非我)의 내재화인 것이다.(‘푸코’)

 

푸코는 자신의 사유를 늘 ‘탈현존시키려(depresentifier)’ 노력했다. 현존이란 결국 인간’에게’ 나타남을 뜻하고, 결과적으로 주체철학적인 함축을 띤다.


그러나 ‘쾌락의 선용’에서는 ‘경험"을 다시 이야기한다. 경험이란 “어떤 문화에 있어 주체성의 형태들이 지식의 영역들, 규범성의 유형들과 맺는 상관관계”를 의미한다.


달리 말해 푸코는 이 책에서 성을 둘러싼 지식, 권력, 주체의 상관관계를 파헤치고자 했다.
푸코는 여기에서 욕망과 욕망하는 주체에 관한 역사적, 비평적 작업을 시도한다. 이 지점에서 푸코는 욕망론이라는 최근 사유의 흐름에 합류한다. 푸코는 ‘욕망의 해석학’, ‘주체의 해석학’, ‘자기의 해석학’이라는 표현을 쓴다.


그러나 ‘계보학’이라는 개념도 여전히 사용한다. 그러나 주체의 ‘윤리학’이라는 표현이 적절할 것이다.
이것은 자기에 대한 자기의 관계, 자기의 주체 정립에서의 진리의 놀이들을 다루는 것이다.
푸코는 ‘실존 가꾸기(technologie d"existence)’, ‘자기 가꾸기(technologie de soi)’도 말한다.
이것은 “사람들로 하여금 스스로 행동 규칙을 정할 뿐 아니라, 스스로를 변화시키고 그들의 특이한 존재 속에서 스스로를 변형시키며, 그들의 삶을 어떤 미학적 가치를 지닌, 어떤 양식(style)의 기분에 부합하는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고자 하는 신중하고도 자발적인 실천”이다.


푸코는 이런 실천을 바로 그리스에서 읽어냈다.
그것은 곧 ‘문제구성(probl ematisation)’과 그것을 가능하게 해 주는 실천들(pratiques)의 문제이다.


자기 만들기나 자기 가꾸기는 주체가 자신의 기쁨/쾌락에 스스로를 관련시키는 방식이다.(‘plaisir’는 흔히 ‘쾌락’으로 번역되나 어울리지 않는 맥락이 많으며, ‘기쁨’으로 번역하는 것이 더 좋은 맥락이 많다)


그것은 자기에 대한 자기의 관계를 사유하고 실천하는 것이다.
이것은 기예(技藝) 즉 그리스의 ‘techne’와 관련된다.
푸코가 말하는 ‘technology’는 기술=테크놀로지가 아니다.
그것은 기술과 예술이 구분되기 이전의 테크네를 말한다.
지금의 맥락에서 이것은 자기의 훈련을 통해서 스스로를 만들어 나가고 타자와의 관계를 구축하는 행위를 말하다.


이런 주체가 윤리적 주체이다. 푸코는 삶의 황혼기에 이 윤리적 주체를 사유하고자 했다.

<1214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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