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칼럼/최상묵]치과산업과 학문이 상호발전하는 길

  • 등록 2004.04.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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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의학이 우리나라에 도입된지가 거의 1세기가 돼간다. 그동안 학문이나 진료임상 분야에서는 그런데로 놀랄만한 발전과 변화를 거쳐 지금의 현실로 다가와 있다. 의료선진국에 비하면 부족함이 없지도 않지만 그런데로 평균작은 되리라는 생각은 하고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치과의료산업, 혹은 기업방면에는 치과학문이나 진료분야보다 현저하게 눈에 띄는 발전을 찾아 볼 수 없음이다.


그것은 치과분야에 필요한 재료나 기재들을 우리 손으로 개발해서 만들어낸 상품이 거의 없다는 사실만봐도 그렇다. 다만 국산 유니트체어를 생산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순수하게 우리 손으로 개발해 제조된 것이 아니고 외국 부품을 들여와 이곳에서 조립 생산하는 것이기에 완전한 우리상품이라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 외에 국소마취약, 충전재료 몇가지 상품이 국산품으로 나와 임상에서 사용되고 있지만 그 품질이 퍽 우수한 것으로 평가 받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치과진료에 필요한 재료나 기구의 외국산 의존도는 다른 의료계에 비해 월등히 높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 수요공급률에 있어 국내 생산으로 조달하는 것이 채산이 맞지 않기 때문에 국산화 내지 상업화의 필요성이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제 치과의사 만명수준을 넘은 현 시점에서 계속 외국수입 의존에만 매달려 있을 수는 없는 실정에 놓이게 되었다. 또한 치과산업의 발달은 곧 치과학문의 발달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웃 일본의 경우를 보면 치과의학의 발전과 치과산업의 발달이 바늘과 실과 같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 다시말해서 치과산업의 발전은 결국 그산업의 번창으로 인한 사업이윤을 치과계로 다시 환원 시킴으로서 산업과 학문의 연계발전을 꾀하게 된다는 뜻이다. 치과의사들은 좋은 재료나 기구를 값싸게 공급받게 돼 좋고 생산자는 판매로 이윤을 남기고 다시 그 수익을 치과학문연구에 기여함으로써 서로 맞물려 돌아가는 공존의 체계를 유지하게 된다는 것이다. 일본이 의학기초학문의 연구가 활발하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고 있다. 그 원인은 바로 의료산업의 번창과 다양화 때문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우리의 실정은 어떤가? 우리나라에는 치과재료 장사꾼은 있어도 치과의료산업을 한다고 말할 수 있는 기업하나가 제대로 없으며 기업형태를 갖추고 있으나 그 운영방법은 기업식 운영이 아니라 보따리 장사꾼식의 경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치과산업 기업가 한사람 없는 풍토에서 산학협동의 연구나 방법이 나올 수가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기초학문의 연구가 활발하지 못한 원인중에 한가지는 치과산업의 미진한 발달의 탓이라 생각된다. 특히 우리 치과의학의 기초학문중에 재료학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지 못한 탓으로 치과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모티브를 얻지 못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치과의학의 특징은 의학계와 달리 어떤 약품개발 보다는 재료개발이 더 긴요하기 때문이다. 치과의 약품은 곧 재료(materials)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재료의 개발연구는 곧 치과기초학자(특히 재료학연구학자)들의 연구를 바탕으로 그것을 기초로해서 실용성있는 생산품을 만드는 산업화 과정으로까지 이끌고 감으로써 기업화하게 되며 기업화는 곧 이윤을 추구하게 되고 그 이윤의 일부는 다시 연구를 위한 비용으로 환원되는 순환의 원리가 곧 산학협동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다른산업 즉, 예를 들면 전자부문이나 기계, 자동차계통의 산업발전 과정을 보면 경의로울 정도로 발전 변화돼 있음을 볼 때 의료분야의 산업은 너무 미진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 중에서도 치과분야는 더욱 그 원시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사업가들이 의료계 쪽으로 관심을 쏟을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의료계쪽에서도 사업쪽으로 정보, 의사전달이 미흡했던 까닭이 더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치과의료 산업에서 아주 기초적인 예를 든다면 덴탈프로스(잇실)같은 것은 큰 기업에서 대량 생산하여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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