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칼럼/최상묵]입속의 아름다운 건축물

  • 등록 2004.05.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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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어느 선배교수님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일본에서 보철학 연수교육 과정을 견학한 일이 있었는데 이틀간의 연수기간동안 첫날 하루를 온통 도자기 만드는 기록영화를 보여주는 것으로 보수교육을 대신하는 것을 보았다고 했다.
생소한 느낌과 또한 묘한 감동을 받았다는 말을 하셨다. 아마 그 보철학 연수교육 과정이 포셀라인 세라믹 연수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보철학의 도제술과 도자기의 공통적인 재료에서 얻어진 착상에서 시도된 기획일 수도 있겠으나 그 참뜻은 도자기를 만드는 도공의 집념과 장인 정신을 본받아 보철치료에서 이러한 예술적 정신을 바탕으로 보철물을 제작해야 한다는 교훈을 심어주기 위해 시도된 일이라 생각돼진다.


다른 의학분야 보다 치과의학에서는 심미성(Esthetic)이나 예술성(Art)이 많이 강조돼지는 학문이기에 이러한 연수교육의 기획은 기발한 착상이 아닐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환자들과 치료계획을 이야기할 때 치과치료를 건축물에 비유해서 설명을 해주는 경우가 많다. 집이나 빌딩을 지을 때 기초가 튼튼히 다져진 후에 튼튼한 건물을 지을 수 있듯이 수복치료를 하기전에 치주조직의 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건물의 수명을 튼튼하게 하기 위해, 철저한 기초공사가 필요하듯 보철물치료 이전에 충분한 기초치료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때 미리 환자들에게 이해와 협조를 구하는 일에 신경을 쓰게 된다.


대체적으로 우리나라 환자들은 치료를 서두르는 경향이 있다. 환자도 서둘고 의사 또한 같이 서두르는 경향도 없지 않다. 서둘러 급하게 날림으로 지은 건출물이 부실할 것이 틀림없을진데 서둘러 치료를 마친 수복물의 수명이 오래갈 수 없음은 당연한 일이다.


환자들의 입속을 들여다 보면, 우리들이 지은 건축물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자리잡고 있다. 우리들은 환자들의 입속에 축대를 쌓아 집을 짓기도 하고 강을 건너는 다리(Bridge)를 놓기도 한다. 진흙바닥위에 지은 오막살이 집이 있는가 하면 벽에 금이간 담장, 창문틀이 삐뚤어진 것, 지붕에 구멍이 나서 물이 새는 집도 있다. 그런가하면 작은 집인데도 아늑하고 예쁘게 튼튼히 지은 건물도 있고 웅장하면서도 수려하고 기능적인 집을 지어놓은 모습도 보게 된다. 건축기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에는 사는 집에 대한 개념은 방의 형태만 갖추고 지붕으로 비를 막고 바람 벽이 바람을 막아줄 수 있는 건물이면 주거의 기능으로 충분했다.


요즈음 생활이 풍요로워 지면서 좀 더 편리하고 기능적인 주거형태를 위해 창문은 어느쪽으로 어떤 모양으로 할 것이며 문턱은 어느정도 높이라야 하며 응접실과 거실의 크기의 비율은 어떻게 조화해야 하며, 부엌은 어떤 형태라야 주부들이 가장 편하게 조리를 할 수 있을것인가 등등에 많은 신경을 쓰면서 건물을 지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구강내에서 수복물을 만들때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진보된 장비와 개발에 개발을 거듭한 좋은 재료가 수두룩한 이 시대에 과연 우리는 어떤 조형물을 입속에 만들어야 할것인가 라는 대답이 필요치 않을 것이다. 수복물의 연(margin)은 어디다 두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며, pontic의 모양은 어떤 모양으로 만들어야 프라그의 침착을 최소한 막을 수 있는가를 고려해서 수복치료를 시행해야 한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가 없게 된다.


건축이 유기적인 건축이 되지 않으면 안된다. 그 유기적이란 뜻은 전체가 부분에 대해서의 조화를 뜻하며 또한 부분이 전체에 대해 조화를 이루는 것을 건축의 기본원리라고 한다. 그렇다면, 건축의 원리와 치과 수복치료도 건축과 마찬가지로 신체 여러부분과 유기적인 조화를 무시하고 제작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우리들은 아름답고 튼튼하고 수려한 건축물을 보면 마음이 편해지고 안정감을 느끼며 또한 행복감마저 갖게 된다. 치과치료도 건축물과 같이 우선 보기에 아름다워야 하고 기능적으로 튼튼해야하며 불편함이 없이 안정감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조건이 갖추어진 치료는 반드시 환자가 만족을 느끼게 될 것이며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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