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시론]김미자/자살하는 사회

  • 등록 2004.10.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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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의 여파로 자살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3년 인구 10만명당 자살자는 24명으로 지난 83년 사망원인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았으며, 외환위기 당시인 98년 19.9명보다도 4명이상이 늘었다. 또 전년대비 4.9명, 93년에 비해서는 13.4명이나 증가하였다.


자살인구가 급증한 것은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생활고에 따른 가정 파탄, 실업 등으로 인한 ‘사회적 우울증’ 확산과 이에 따른 비관자살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는 지난해 총 1만1000명, 하루에 평균 30명이 자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사망원인별로 살펴보면 암(6만4000명), 뇌혈관질환(3만6000명), 심장질환(1만7000명), 당뇨병(1만2000명), 자살(1만1000명) 순으로 전체 사망원인 가운데서는 자살이 다섯번째로 많았다. 특히 20~30대의 경우 사망원인으로 자살이 가장 많았고, 40대에서도 20.6%나 차지해 암, 간질환에 이어 3위에 올랐다.


TV프로 중에 ‘사과나무’란 프로가 있다. 여기서 좌절을 딛고 꿈을 이룬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한 청소년의 감동일화가 있다. 그의 꿈은 ‘인간문화재’가 되는 것이다. 그 꿈이 있기 전 그는 최고의 말썽꾼이었다. 집밖으로 못 나가게하는 아버지를 피하여 집에서 뛰쳐나가기 위하여 그의 어머니는 3살 아기였던 그의 손을 칼로 찢고 그 핑계로 병원에 그를 버려두고 도망갔다. 그의 아버지는 그가 14살 무렵 도저히 키울 수 없다고 그를 사회시설에 맡기고 떠났다. 그는 집에서 그 시설에 오는 9시간 내내 울었고 그 뒤에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반항아가 되었다.


그러나, 이제 그는 새벽부터 밤까지 사물놀이를 연습하면서 인간문화재를 꿈꾸고, 드디어 그가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김덕수 사물놀이패’와 함께 공연할 만큼 실력을 닦았다. ‘남에게 감동을 주는 그런 연주를 하고 싶고, 매스컴 때문에 유명하게 되었지만 자신은 그런 실력은 아닌 것 같으며 더 노력하여야 한다’는 겸손한 포부와 꿈을 가진 훌륭한 젊은이가 되었다. 부모로부터의 버림으로 자포자기 하였고, 자신의 고통 속에 좌절하는 어린이를 벗어나 남도 함께 생각하는 그런 의엿한 청소년이 된 것이다.


모두들 불황이라 몸을 움츠리는 이때, 소박한 성공담인’코리아숯불닭바베큐’ 창업시에 승용차까지 팔아 마련한 9천만원으로 고향인 수원에다가 가게를 냈다. 주변에선 장사 경험도 없는 사람이 엉뚱한 짓 한다고 말렸지만 그는 ‘마라톤 정신’으로 뛰었다. 배달요원의 결석이 잦자 아예 오토바이를 배워 직접 배달에 나갔다. 좁은 골목길 벽에 부딪치기 일쑤였다. 더욱 뼈아픈 경험은 초기에 소규모 가게를 하는 자신을 부끄러워했던 것. 배달 나갔다가 아는 사람을 만났을 때 순간 입에서 ‘튀김닭을 사서 친구집에 가는 중’이라는 거짓말이 튀어나왔다. 가게에 돌아와서 너무 후회했다. “난 아직 프로가 되지 못했구나.”


그는 불황일수록 홍보 강화해야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대학가, 주택가를 돌아다니면서 무료 시식회를 열고 인근 주민들이 가게 이름을 외울 수 있도록 광고지를 수없이 뿌렸다. 그는 “불황이고 브랜드파워가 약할수록 홍보 활동을 오히려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익의 5%는 광고비로 써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 “앉아서 손님을 기다려서는 안됩니다. 배달 주문을 거절하지 않고, 가게 앞에 서서 행인들에게 가게에 들어오라고 권유를 하는 노력도 기울여야 합니다.” 새로운 맛과 남다른 인테리어로 무장한 점포는 입소문이 나면서 해마다 급성장을 거듭했다. 너도나도 가게를 하겠다고 하자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전환, 3년만에 가맹점 100호를 돌파하고 현재 전국적으로 310개에 이른다. 20~30평짜리 점포의 경우 초기창업비는 4700만원이며, 이 사장은 “가맹점주들 중 상당수가 이제 1억 연봉의 사장님”이라고 말했다. 그의 새로운 야망은 해외 진출. 최근 중국과 일본 진출이 진행되고 있다.


학창시절 그는 2시간20분대를 기록하던 마라톤 선수였다. 졸업 후 육상을 더 할 수 없게 되자 증권사에 들어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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