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신체의 건강과 치아의 건강을 따로따로 분리해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치아의 부실로 인해서 파생되는 신체의 건강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희박하다. 그것은 구강이 제2의 소화기관으로 가장 원초적인 건강의 척도가 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치과치료를 받으면서도 자기가 어떤 질환(疾患)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치과질환은 병(病)이 아니라 생각하며 건강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단순한 불편함이나 보기가 흉한 미관의 문제로만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치과의사들이 생각하는 구강의 질환개념과 일반 사람들이 느끼는 단순한 불편의 개념의 차이를 좁히는 것이 바로 구강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구강보건 교육의 과제라고 생각된다. 자기 입 속에 치석이 덕지덕지 붙어있어도, 이 닦을 때마다 피가 조금씩 나더라도 별로 불편함이 없다면 크게 걱정하지를 않는다. 또한 아픈 이는 그냥 뽑아버리면 된다는 생각으로 그 많은 치아의 상실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까닭은 구강건강에 대한 무지와 태만 탓이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구강교육이 미흡한 탓으로 치과치료 가용인구가 개발되지 못하고 있어 아쉬운 느낌이 있다. 치료법의 개발과 교육은 많아도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구강보건 교육 프로그램은 별로 없는 실정이다.
구강건강 교육은 지역사회주민 전체를 향한 거시적 수준에서 고려되기도 하고 미시적으로는 치과의사 각자가 진료실 범위 안에서 환자 또는 개인을 대상으로도 이루어져야 한다. 성공적인 구강교육의 열쇠는 동기화(Motivation)이다. 어떻게 하면 많은 환자를 치과의 문 앞에까지 다가올 수 있도록 하느냐 이다. 이러한 치과치료에 대한 동기유발을 좌우하는 조건은 문화양식이나 생활양식, 지역사회의 구조, 종교나 경제적 수준의 다양한 변수가 작용하기 때문에 치과의사 자체능력에만 의존할 게 아니라 거시적으로 사회학자나 심리학자들의 도움이 필요하게도 된다.
구강보건교육은 인지와 행동에 관심을 두고 전개되어야 한다. 사실 인지와 행동은 상충 되는 것으로 생각될 수도 있다. 행동이 인간의 해부학적 근본인 욕구, 욕망, 감정에 의해서 좌우되는 반면에 인지는 오히려 사회문화적 요인에 영향을 받고 있다. 때문에 교육이란 인간행동의 문제로 인식되며 인간행동이 결국 사회적, 개인적인 선호도나 또는 문화양식에 의해 결정되므로 사실은 매우 복잡한 양상을 띄게 된다.
단순한 캠페인 같은 것으로 치과 서비스 이용도를 극대화 시킬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착오일 수도 있다. 결국 인간이 어떤 행동을 할 때 즉 치과치료를 받으려 가려는 행위를 하려 할 때 신념과 가치에 의해서 행동이 좌우되는 경향이 짙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교육을 단순히 지식을 주입하는 과정으로만 될 일이 아니다. 지식과 행동은 직접 연결되어지지 않는다. 구강건강에 대한 가치를 느낄 때 가장 행동하기 쉬운 동기가 유발된다는 것이다. 즉, 건강이 진짜 나에게 문제라는 느낌을 주입시키는 일이다. 치과질환이 어떻게 신체 전신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느냐 하는 것을 치과의사가 얼마나 설득력 있게 개인에게 전달 시킬 수 있느냐 하는 문제와 그런 치의학적 충고를 따르지 않으면 어떤 결과가 나타나는가 또는 어떤 이익을 얻게 되느냐 하는 신념과 가치를 일깨워주는 일을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서 시행해야만 할 것이다.
그러므로 치과의사는 언제나 환자를 돕고자 하는 능동적인 의지를 보여주어야만 한다. 치과의사는 치아를 뽑고 치료하는 일만을 하는 게 아니라 항상 구강건강에 대한 좋은 조언자가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환자의 의견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받아들여 활용하여야 하며 환자의 시각에 대한 특별한 지식과 관심을 가져야 한다. 환자는 치과의사에 의해 지시나 명령을 받는 게 아니라 치과의사와 더불어 함께 노력하고 치과의사와 환자는 같은 팀의 구성원 즉, 동반치료(Co-therapy)의 개념으로 임해야 할 것이다.
치과의사와 환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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