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의 원장 이야기 치과역사]경성치과의학교(京城齒科醫學校)의 설립

  • 등록 2004.12.02 00:00:00
크게보기

일제강점기의 치의학 교육기관인 경성치과의학교(京城齒科醫學校)는 1922년 4월 1일 인가되었다. 경성치과의학교의 인가는 일제의 통치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으로 이루어진 듯하다. 그 이유는 첫째로 의학 그 가운데서도 치의학은 그 특성에 있어서 시혜라는 것이다. 병들고 아픈 사람에게 베푸는 것 중에서 의료만큼 효과적인 것이 없다는 것이다. 둘째로 의료인 특히 치과의사는 권력을 가진 자가 아니라 권력에 이용당하는 자라는 것이다. 그들은 교육과정에서 봉사자로 교육받았지 권력자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경성치과의학교는 조선총독부의원 치과부 겸 경성의학전문학교 교수인 나기라 다쓰미(柳樂達見)에 의하여 기획되었다. 1914년 3월 31일 나기라 다쓰미가 조선에 왔을 때 치과의사는 30여명 정도였다. 이 인원으로 조선인의 인구 이천 수백만 명에 대한 진료를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나기라 다쓰미는 이러한 상황에 조선인 치과의사를 양성하여 각 지방에 분산시킴으로 구강위생의 향상을 도모할 뿐만 아니라 조선 통치에 기여할 수 있다는 관점에서 학교를 설립하게 되었다.
1921년 3월 나기라 다쓰미는 치과치료로 맺어진 실업계의 중진이었던 토미타 기사구(富田儀作)의 재정적인 후원을 얻게 된다. 이러한 후원자로 총독부의원장인 시가 키요시(志賀潔)는 고문의 역할을 하였고, 총독부 사무관 후루타 야고에몬(吉田?五右衛門)이 사무적인 일을 도왔다. 나기라 다쓰미는 토미타 기사구에게 치과의학교 설립 동기를 설명하고, 조선인에게 실업교육을 받게 하여 생활의 안정을 얻도록 하자는 것이 치과의학교 설립의 목표라고 하였다.
나기라 다쓰미는 1921년 11월 22일 경성치과의학교의 설립을 신청하였다. 처음엔 경성치과의학강습소로 인가신청서를 제출하였으나 이 서류를 본 경기도 학무과장 노부하라 세이(信原聖)가 ‘조선에는 향학심 발흥의 때이므로 강습소에서 치과의학교 승격에 어려움을 남기므로 처음부터 경성치과의학교로서 신청하는 편이 좋겠다’라는 조언으로 경성치과의학교로 변경하여 신청하였다. 1922년 4월 1일 경기도를 경유하여 총독부인가를 받았다.


설립 취지는 설립 당시 ‘조선인 치과의사의 양성을 위하여 조선인 학생을 위주로 선발하려 했으나 학자금 부족으로 인하여 방침을 변경했다. 또는 조선인 입학자가 적어서 일본인도 입학을 허가하기로 하였다‘는 등 현재 여러 가지 말들이 있다. 어떻든 이렇게 학생선발에 식민지에서 지배자가 피지배자에게 한 약속은 쉽게 파기되었다. 입학자격은 을종의 중학교 졸업자 혹은 고등보통학교 졸업자로 일본인과 조선인의 남녀 공학이었다.
입학자격은 시험을 거쳐 선발되었다. 시험은 1922년 4월 4일 산술 물리 화학 등으로 입학선발시험을 시행하여 응모자 110명중에서 50명이 입학허가를 받았으며, 1922년 4월 15일 개교식을 가졌다. 신입생과 함께 귀족, 내빈, 관민 등 200여명이 참석하는 가운데 개교식을 겸한 입학식을 거행하였다.


수업은 야간 2개년 수업 후 졸업할 계획으로 주 20시간 내지 22시간의 강의가 경성의학전문학교의 강당에서 진행되었으며, 이렇게 처음 1년은 야학으로 지냈다. 1922년 직원으로는 교장인 총독부의원 치과과장인 나기라 다쓰미도 전임이 아니고 겸직이었고, 총독부의원의 사무직원인 코우노 기헤이(河野儀平)이 서무회계를, 요시나가 테이(吉永 貞)가 교무를 도와주었다. 강사진은 모두 외래로 경성의전 교수 또는 총독부의원의 의관으로 충당하고 있었다.
1923년 수업 연한을 3년으로 하고 전임교수로 병리약리학에 야오 타로(失尾太郞)와 치과기공학에 오카다 타다시(岡田正) 2명을 초청하여 주간교육제도로 변경하게 되었다. 외래강사의 대부분은 경성의학전문학교 또는 총독부의원의 의사들로 경성치과의학교는 이들의 도움으로 강의가 진행되었다.


1925년 4월 15일 경성치과의학교 제1회 졸업생 한국인 23명, 일본인 4명 모두 27명이 치과의사로 사회에 진출하게 되었다. 1925년부터 1933년까지 경성치과의학교는 8회의 졸업생 176명을 배출하였는데 한국

관리자
Copyright @2013 치의신보 Corp. All rights reserved.



주소 : 서울시 성동구 광나루로 257(송정동) 대한치과의사협회 회관 3층 | 등록번호 : 서울, 아52234 | 등록일자 : 2019.03.25 | 발행인 박태근 | 편집인 이석초 대표전화 : 02-2024-9200 | FAX : 02-468-4653 | 편집국 02-2024-9210 | 광고관리국 02-2024-9290 | Copyright © 치의신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