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묵 월요칼럼]환자들의 장난감

  • 등록 2004.12.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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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주질환에 대한 임상강의를 마친 후에 언제나 받는 질문 중에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인사돌이나 이가탄 같은 잇몸질환 치료제에 대한 선전이 지나치게 과장된 듯한 느낌을 받는데 과연 그것이 잇몸질환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 또 환자들이 그런 종류의 약을 복용하기만 하고 치과치료 받기를 기피하는 현상이 생겨나게 되면 치과진료 인구가 줄어드는 것이 우려되므로 어떤 조치가 필요한게 아니냐고 주장하는 분들도 있다.


지극히 당연한 질문이고 그런 우려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그들의 선전이 좀 지나치다는 느낌도 사실이다. 그와 같은 약제는 사실 잇몸질환 치료제가 아니고 치주질환치료, 특히 치주수술을 받고 난 후에 장기 복용하게 되면 치조골 결합조직 재생을 촉진시켜 치유를 도와주는 역할에 분명히 효과가 있는 약물임엔 틀림없다. 그러나 잇몸질환에 이런 약들이 염증을 직접 소염시키거나 통증을 제거하는 효과는 미흡하다.


어쨌든 요즈음 시중에는 잇몸치료약 뿐만 아니라 구강위생과 관련되는 여러가지 기구나 약품들이 수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치약이나 칫솔만해도 수십 종류가 나와서 그 선택에 매우 당혹스러울 때가 많다. 그 상품들의 선전방법도 매우 다양하여 우열을 가려 내기가 매우 힘들게 되어있다. 때문에 구강위생에 관심이 있는 환자들은 치과의사들에게 간혹 추천해주길 바라기도 할 것이다. 어떤 치약, 칫솔이 가장 좋다고 딱히 추천하기가 난처할 경우를 접하게 될 것이다.


의사들이 어떤 항생제나 진통제를 환자들에게 처방할 때 그 많은 종류 중에서 어떤 것을 처방하느냐 하는 것은 그 의사가 선호하는 약효나 제약회사 등을 고려해서 자기 마음대로 처방을 내는 것이지 어떤 교수가 추천한다고, 또는 권위있는 사람으로부터 추천을 받아서 처방을 내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므로 치약, 칫솔의 추천도 의사자신이 그 환자의 구강상태에 맞는 것을 선택해서 추천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치약은 다 마찬가지니까 아무거나 상관없다는 식의 무관심한 성의 없는 태도는 아무런 약이나 환자 마음대로 먹어도 된다는 뜻과도 같은 말이 되기 때문이다.


치과분야에서 치료방면에서는 그동안 눈부신 발전을 해왔고, 재료부분에서도 눈에 띄게 선진화되어 있는데 유독 예방치료 부분만은 매우 낙후된 듯한 느낌을 아직도 받고 있다. 그 까닭은 예방치료를 할 수 있는 수단이 별로 없었다는데 그 원인이 있다. 옛날에는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치약, 칫솔은 오로지 한 회사제품뿐이었기 때문에 국민들은 그 한가지만 선택할 수밖에 없었고 예방치료의 방법도 극히 제한되어 있었기에 치과의사나 환자들도 예방치료의 개념이 희박해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 현실이었다.


다행히도 지금은 여러회사에서 여러가지 치약, 칫솔들이 생산되면서 뒤늦게 ‘치약전쟁’에 불이 붙기 시작한 것이다. ‘치약전쟁’에 불이 붙기 시작하면서 치과의사들이 몇 년이 걸려서도 할 수 없는 구강위생 개념에 대한 국민홍보를 치약회사가 대신 해 주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간과할 수 없는 사실로 인정해 주어야만 한다. 특히 프라그에 대한 인식이나 치주병, 충치 등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데 상당한 일익을 담당했음이다. 물론 그 치약의 선전문구를 보면 치약하나면 충치나 잇몸병, 시린이 등이 모두 해결될 듯한 느낌을 주는 과잉효과를 내세우는 선전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러나 결국 국민들은 치과질환이 치약만으로 해결될 수 없다는 현명한 판단을 하게 될 것이며 그런 선전문구에 의한 치과질환에 대한 경각심이 뇌리에 입력이 된 환자들은 치과치료실을 찾게되는 동기를 얻게 될 것이라는 사실은 분명할 것이기 때문에 우리 치과의사들은 치약의 과잉선전을 잠정적으로 눈감아주면서 오히려 치과질환에 대한 간접홍보의 효과를 치약회로부터 얻게 됨을 고마워해야(?)할 입장인지도 모른다.


국민들이 치약선전 같은데서 얻어진 막연하고 부족한 구강위생에 대한 관심은 우리 치과의사들이 합리적이고 의학적인 이론은 근거로 환자들에게 구강위생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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