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묵 월요칼럼]치의학적 민간문화

  • 등록 2005.01.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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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개인이 건강에 관련된 행위를 하려고 할 때 그 행위를 선택하는 여러가지 유형에 있어 그 비용과 편익을 따져보아 가장 유리하다고 생각(확신)되는 행위를 선택하게 되는 것을 건강확신모형(Health Beliefs Model: H.B.M)이라고 한다. 이때 개인이 생각하는 비용과 편익은 상당히 주관적인 것으로 개인 나름대로 느끼고 있는 생각에 따라 결정하게 될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건강이 심각한 상태에 놓여 있다고 생각될 때 어떤 행동을 취하게 되며, 그 행동이 곧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믿게 될 때 행동으로 옮길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이 구체적인 행동으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분명한 동기가 있어야 한다. 건강행위를 위한 개인차원의 의사결정 모형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치과치료 이용도나 치과예방치료에 이 모형을 적용하여 조사한 보고들이 많이 있다. 즉 잇솔질을 열심히 잘하는 사람이 치과방문 횟수도 많았으며 자신이 구강질환에 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는 사람일수록 예방목적으로 치과를 자주 찾게 된다는 것이다.


즉 치과를 자주 찾아갈수록 자신의 구강건강 상태에 자신감이 커진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대체적으로 사람들은 어떤 육체적인 강압을 하던가 경제적 또는 심리적인 보상을 해주던가 체벌을 가하지 않는 한 합리적으로 건강행위를 하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예를 들어 담배가 폐암유발이나 건강에 얼마나 유해한 것인가에 대한 정보를 너무 잘 알고 있으면서도 나름대로 자기 신념을 내세워 흡연의 정당화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10대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구강예방 목적으로 치과방문 경향을 조사해 본 결과 청소년들은 부모의 사회적 지위와 자녀들의 치과방문 정도 사이에 매우 강한 연관성이 있었다. 부모들의 생각과 치과방문 횟수가 연관이 있으며 청소년 자신의 관심과 태도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건강확신모형의 근본적 개념은 사회심리학을 기초로 한 이론이기 때문에 개인이 자기가 알고 있는 지식이나 정보가 반드시 행위로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며 개인의 행위를 제약하는 외부적인 장애가 또한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치과방문의 장애물은 역시 통증의 공포, 치료비의 문제, 방문접근도 등이 많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음을 뜻한다.


그러므로 치과의료 서비스의 이용유형은 확신이나 태도뿐만 아니라 치과 의료체계와 관련되어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치과의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며 환자와 의사와의 관계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건강확신모형은 건강관련행위에 대한 개인주의적 접근방법을 취하는 것이기 때문에 건강확신을 올바른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선의의 전략을 취하여 건강 관련행위로 유도하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게 된다. 예를 들어 치아가 튼튼하면 건강해질 수 있고 그러므로 장수 할 수도 있다는 가설 같은 확신을 심어주는 전략 같은 것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일상 생활 중에서 무심코 하는 행위가 건강에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행위가 많이 있다. 적당한 수면, 규칙적인 식사, 약간의 운동, 흡연과 음주 같은 행위는 건강증진을 위해서 의식적으로 취하는 행동은 아니지만 실제로는 질병,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사실은 근거가 있다. 특히 치과의료는 다른 의료분야와 다른 독특한 문화적 특징을 가진다. 정기적인 치과방문, 합리적인 이닦기 같은 문화적, 공식적으로 인정된 건강관리 활동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도 식생활유형, 생활양식 같은 것이 구강상태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더욱 특이한 현상은 치과의사가 생각하는 치과질환과 일반 사람들이 인식하는 치과질환에 대한 질병개념의 격차가 있다는 점이다. 치과의사들이 질병으로 생각하고 있는 부정교합은 일반인은 외모와 관련된 성형적인, 미관적인 결함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그 본보기이다.


치과의료에 대한 대중적인 이미지가 건강(Health)보다는 미용(Cosmetic), 편안함(Comfort), 불편 등의 개념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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